[화요글밭] 소방관의 추석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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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글밭] 소방관의 추석나기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09월 09일 16시 07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9월 10일 화요일
  •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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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중 충청남도 소방본부장

이번 주로 다가온 추석,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향으로 떠나거나 먼 곳에서 오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다. 국민 모두가 들뜬 마음으로 행복한 추석을 기대한다. 하지만 추석이 오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소방관이다.

필자는 소방관으로 근무하면서 명절을 마음 편히 보낸 적이 없는 듯하다.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에 대비해 명절기간 비상근무로 시간을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처음 소방관으로서 근무를 시작하고 명절에도 쉴 수 없다는 것이 많이 불편했으나 지금은 다르다. 국민들의 행복한 추석을 위해서는 소방관은 다른 마음가짐으로 추석나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휴기간 많은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고향으로 가던 일가족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거나,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시간을 보내던 고향집에 화재가 발생해 크게 다치는 사례도 종종 접할 수 있다. 즐거워야 할 연휴기간에 전해지는 이러한 비보는 소방관뿐 아니라 전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충남소방본부 화재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추석 연휴기간 동안 발생한 화재건수는 총 197건으로 약 하루에 10건이 발생한 수치이다. 이는 지난해 하루 평균 7건의 화재가 발생한 통계와 비교하면 평소보다 추석 연휴기간에 화재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화재원인을 살펴보면 197건 중 109건(55.3%)이 부주의에 의한 화재이다. 즉 화재의 절반 이상이 관심만 갖고 있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고향집의 묶은 쓰레기 소각, 음식물 조리 중 방치, 담배꽁초 관리 소홀 등 단순 부주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사고들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 소방관들은 어떻게 추석을 준비하고 있을까. 우선, 추석명절 화재안전대책을 마련해 사람들이 많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역사, 터미널,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에 대해서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시설 곳곳 안전홍보물 부착이나 안내영상 송출 등을 독려하고, 관계자의 경각심을 높일 수 있도록 간담회를 통해 명절기간 각별한 관심과 주의를 당부한다. 이용객들의 안전을 보장하려면 개개인뿐 아닌 시설 책임자 및 관계자의 안전의식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거리와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안전캠페인을 실시한다. 최근 가장 많이 추진하고 있는 것은 가정용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 홍보와 소방차량 길 터주기 캠페인이다. 종종 일어나는 주택화재 시에 가정용 소화기와 감지기는 초기진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최근 여러 미디어에서 도로판 모세의 기적 사례를 다뤄주는 덕분에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활동이 선행되고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되면 전 소방관서에서는 명절 특별경계근무가 실시된다. 지역 다중이용시설 및 마을 예방순찰과 함께 119상황실 근무를 강화하고 전 지휘관 정위치 근무를 통한 대응체계를 갖춰 긴장감으로 국민들의 즐거운 추석을 지킨다. 필자 역시 국민들의 안전을 챙기며 소방관으로서의 추석을 준비하고 보내는 것이 이제 더 익숙하고 자랑스럽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자신의 것처럼 보호하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공무를 수행하고 있는 소방관들도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