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 “최후통첩” 엄포
나경원 “강행시 민란 예상돼”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자유한국당은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 대대적인 대여 투쟁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조국 반대' 여론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장외집회도 계획 중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피의자 조국에 대한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다면 바로 그날이 문재인 정권 종말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금이라도 대통령은 조국 임명을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최후통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만약 이 정권이 끝내 검찰 수사를 훼방하고 가로막는다면 우리 당 은 더이상 참을 수가 없다"며 "더 강력한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도 조 후보자 청문회가 열린 지난 6일 "조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한다면 민란이 일어날 것이며, 그 민란에 한국당은 동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당은 우선 추석 연휴 때까지 조 후보자 문제를 계속 쟁점화하는 여론전에 나설 방침이다. 추석 밥상에 조 후보자 문제를 올려 문재인 정부의 지지기반 흔들기에 나선다는 것이다.

조 후보자 임명 전까지는 낙마 공세에, 임명 후에는 '범죄 혐의자 장관' 공세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이어지는 만큼 여론전 동력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경우 지도부를 비롯한 전 의원이 청와대 앞에서 규탄 시위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임건의안 의결, 국정조사, 특검 등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므로 현재 110석의 한국당은 바른미래당과의 공조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변수는 조 후보자 임명이 강행될 경우 당 지도부를 겨냥한 책임론이 대두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로 하여금 더욱 강경한 대여투쟁에 나서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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