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활동 하위 20% 불이익
11월초~중순 다면평가 실시
정가에선 “사실상 컷오프”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현역의원들에 대한 최종 평가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청권 의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정·지역활동 등에 미진한 하위 20%를 걸러내 총선 경선에서 불이익을 주는 평가인만큼 의원들 사이에선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8일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지난 2일 소속 의원들에게 '20대 국회의원 최종 평가 시행에 관한 안내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하고 관련 시행세칙을 공고했다. 이는 의원들에게 평가 방식과 일정 등을 숙지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달 중 보좌진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해 개정된 평가 항목 등에 대해 안내도 할 예정이다.

이 같은 준비를 거친 뒤 평가는 오는 11월 초 시작된다. 평가위는 우선 11월 5∼14일 의원들에 대한 다면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면평가는 의원들이 동료 의원들에 대한 평가 설문지를 작성한 이후 밀봉해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무작위로 선정된 복수의 동료 의원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후 12월 초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한 안심번호 여론조사를 한 뒤 평가내용을 취합, 같은 달 23일까지는 최종평가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7월 중앙위원회를 열고 총선 공천룰을 확정했다. 현역의원들 중 평가 하위 20%에 대해선 총점의 20%를 감산하기로 했다. 평가는 중간평가(45%)와 최종평가(55%)로 이뤄진다. 중간평가는 마무리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의원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감돈다. 하위 20%에 대한 감산 폭이 큰 데다, 지역 평판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충청권 의원은 “누가 하위 20%에 들어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아무리 나는 잘해왔다고 생각한다고 해도 결과를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런면서 “하위 20%는 감점이 클 뿐더러 지역에 소문도 날 것”이라며 “거기 들어가면 끝났다고 봐야 한다. 사실상의 컷오프”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도부의 방침에 최대한 협력하며 몸을 낮추는 경향도 감지된다.

또 다른 충청권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지도부의 힘은 세질 수밖에 없다”며 “차기를 목표로 하는 의원들은 행동과 발언에 신중을 기하며 선거 프로세스에 맞춰지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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