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CCSI 92.5로 하락
기업·자영업자 수익 직격탄
고용축소 등 악순환 우려까지

[충청투데이 김기운 기자] 대전과 충남의 소비침체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의 소비침체가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수익악화를 부축이면서 경기침체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2019년 8월 대전충남지역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대전과 충남지역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5로 전달대비 6.4p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2018년 장기 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잡고, 지수가 이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고, 반대인 경우는 비관적으로 볼 수 있다.

지역 소비자 심리지수는 지난 7월 전국수치보다 4p를 상회하는등 전국보다 대체적으로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달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국과의 격차가 좁혀졌다.

문제는 비관적인 소비심리가 지역 내수시장에 직결되면서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수익에 큰 타격을 미친다는 점이다. 실제 내수부진과 임금상승등의 요인으로 지역 내 자영업자와 기업들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지역에서 휴페소한 자영업자들은 2015년 1260개소였으며, 지난해 상반기에는 1633개소를 기록, 그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자 대비 폐업률 역시 12.3%로 전국 3위를 차지해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8월 대전충남지역 기업경기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대전소재 제조업과 비제조업 기업들의 지난달 업황 지수는 각각 6p와 1p 하락했다.

업황이 악화된 이유로는 내수부진이 주요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답변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뿐만아니라 이 같은 상황이 물가 하락세와 중첩되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 달 충청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2% 하락하면서 4년2개월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보통 물가 지수가 낮아질 경우 가계의 소비심리가 긍정적으로 전환되면서 소비활성화로 이어지지만 이번 상황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자 ‘가격이 조금 더 낮아지면 사야지’라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결국 소비자들의 소비침체가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수익악화로 이어지고, 이 문제가 고용악화로까지 번진다면 지역 경제가 악순환의 고리에 갇혀버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소비심리 악화는 지역 내수시장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 상황이 장기화 된다면 지역경제는 더 악화될 수 밖에 없다”며 “다만 대전과 충남의 경우 전국적인 경기동향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경기 상황이 나아진다면 지역 경제 역시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있다”고 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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