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200만원 굴비 등 인기
대형마트 저가상품 판매 늘어
전통시장은 손님마저도 끊겨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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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경기는 좋지 않지만 선물 시장은 양극화와 함께 매년 성장하고 있다.

국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늘고 있는 반면 추석 준비를 위해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은 뚝 끊겼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기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백화점과 마트의 선물 판매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롯데와 갤러리아 등 국내 매출 상위 4대 백화점의 올 추석 선물세트 판매 평균 증가율은 10.6%에 달했다.

대형마트도 매출 상황이 괜찮다.

이마트는 선물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었다.

잘 나가는 선물시장에서 양극화는 나타나고 있다.

수요가 고가 상품과 초저가 상품에 집중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200만원짜리 '영광 법성포 황제 굴비세트'가 대부분 팔려나갔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4일까지 팔린 선물세트를 판매 증가율 순으로 집계했더니 곶감이 27.2%로 가장 높았다.

다음이 굴비로 25.9% 늘었다. 곶감과 굴비는 백화점의 선물세트 전체 매출 증가율을 세 배가량 웃돌았다.

마트에선 저렴한 상품이 인기다.

홈플러스가 샴푸, 비누, 칫솔 등을 담아 내놓은 1만~2만원대 저렴한 '위생 세트'는 예약판매에서 지난해 대비 85%나 더 팔렸다.

이마트에서도 9800원 와인 등 초저가 상품 위주로 판매가 잘 되고 있다.

2만~5만원 선물세트 판매가 작년 대비 세 배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시장은 분위기가 반대다.

경기침체의 여파는 전통시장을 덮쳤다.

추석 준비를 위해 나온 사람들을 줄어들었다.

상인들은 추석 경기를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대전지역 한 전통시장에서 옷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지난해 추석에 비해 매출이 반의반도 안 된다"며 "명절이면 조카와 친척 아이들 선물을 사러 오는 손님이 있었지만 지금은 인터넷으로 사기 때문에 명절 손님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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