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평균 순간 최고풍속 16.3m
수확 앞둔 과수 191그루 쓰러져
주택파손 등 시설물 피해도 접수

충북이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권에 든 7일 오후 청주시 청원구 들녘에 벼가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 중인 7일 오전 증평군 증평읍 빌라 건물 외벽 일부가 강풍에 떨어지면서 주민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의 강풍으로 충북에서 농작물과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링링’에 따른 도내 평균 순간 최고 풍속은 초속 16.3m로 분석됐다. 음성군은 초속 20.7m를 기록하기도 했다.

도는 강풍으로 인해 수확을 앞둔 과수 191그루가 쓰러지고 58.4㏊에서 과일이 떨어진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정확한 피해 집계는 오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여 농작물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영동군 추풍령면 한 과수원에서는 강풍으로 6년생 홍로 사과나무 150그루가 쓰러졌다.

주택이 파손되고 간판이 떨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도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청주시 옛 남궁병원 사거리 인도의 가로수가 강풍으로 뽑히는 등 가로수 263그루가 쓰러졌다. 또 흥덕구 신봉동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주택 담벼락이 파손되고 충주시 수안보면 단독주택 지붕이 날아가 주민 1명이 긴급 대피했다.

증평군에서는 빌라 건물 외벽 일부가 강풍에 무너졌다. 괴산군 장연면 한 주택에 인근 나무가 쓰러지면서 지붕과 보일러실 일부가 파손됐으며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야산에서 2t 무게의 돌이 도로변으로 떨어져 중장비를 동원해 돌을 치웠다.

청주지방기상청은 태풍 링링의 영향권에서 벗어났으나 북상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충북은 10일까지 흐리고 비가 오는 궂은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충북도 관계자는 “파손된 시설물은 조속히 복구를 끝낼 것”이라며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면 농작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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