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감성 '닥터탐정'-학원 스릴러 '미스터 기간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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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 비교해 초반 스퍼트가 약한 점은 아쉬웠지만 최진혁과 손현주, 두 남자의 진한 호흡을 감상하는 재미는 쏠쏠했다.

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0분 방송한 KBS 2TV 수목극 '저스티스' 최종회 시청률은 3.4%-6.3%를 기록했다.

마지막회에서는 송회장(손현주 분)이 이태경(최진혁)에게 자신이 저지른 일들을 사과한 후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저스티스'는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했지만 지상파에서 방송돼 초반 화제성을 얻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또 원작에서는 송회장을 둘러싼 배신과 복수 등 굵직한 내용이 초반부터 전개돼 독자들 관심을 얻었지만, 드라마에서는 이와 다른 방향으로 가면서 힘이 마지막에만 집중됐다. 길어야 4회까지 흥행 판가름이 나는 최근 드라마 시장에서 이 같은 전개가 발목을 잡았다.

아울러 10여년간 시사프로그램에서 활동한 작가가 극본을 맡아 사건과 에피소드가 풍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대에 비해 아쉬운 부분을 남겼다.

그러나 최진혁과 손현주, 두 배우의 선 굵은 연기에 조달환, 박성훈 등 조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까지 더해지면서 배우들의 호흡을 보는 재미는 충분했다. 배우들은 주인공부터 주변 인물들까지의 관계성을 100% 보여주며 몰입감을 높였다.

'저스티스' 후속으로는 공효진-강하늘의 '동백꽃 필 무렵'을 방송한다.

'저스티스' 외에도 두 편 수목극이 추석을 앞두고 같이 막을 내렸다. SBS TV '닥터탐정'은 3.9%-3.9%, OCN '미스터 기간제'는 4.8%(유료가구)였다.

'닥터탐정'은 TL의 산업재해를 은폐해 온 모성국(최광일)이 최후를 맞고, 도중은(박진희)은 딸을 되찾는 이야기로 막을 내렸다.

이 작품은 '그것이 알고 싶다' 연출 출신 박준우 PD와 직업환경의학과 의사인 송윤희 작가가 손잡아 생생한 산업재해의 현장을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나치게 '다큐멘터리'처럼 전개된 구상과 에피소드, 연출이 오히려 수많은 다큐멘터리와 차별성을 갖지 못하며 시청자가 등을 돌리게 했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렴 유발이나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고 같은 에피소드들은 현실 세계를 잘 반영해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이미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충분히 본 상황에서 극성을 더하지 않은 연출은 '재탕'이라는 느낌을 줬다. 극 마지막에 삽입한 실제 유족들의 기자회견 등 장면도 그러한 역할을 했다.

'미스터 기간제' 최종회에서는 기무혁(기강제, 윤균상)과 정수아 사건의 진범 유범진(이준영)이 법정싸움을 이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범진은 법망을 빠져나갔지만 의문사했고, 무혁은 천명고 고문 변호사로 돌아왔다.

명문고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과, 그 진실을 밝히려는 속물 변호사의 잠입 작전을 그린 이 작품은 학원극과 스릴러극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줬다.

명문고에서 벌어지는 각종 비리와 강력범죄, 선악이 모호한 캐릭터, 각종 반전 장치 등이 밤 11시 늦은 방송에도 화제를 모았다.

'닥터탐정' 후속으로는 김선아-장미희의 '시크릿 부티크'를, '미스터 기간제' 후속으로는 이요원-최귀화의 '달리는 조사관'을 방송한다.

한편, MBC TV '신입사관 구해령'은 4.0%-5.4% 시청률을 보였다.

MBN '우아한 가'는 2.074%(유료가구)였다. 이 드라마는 지난 4일 4%를 돌파하며 채널 역대 최고 성적을 냈으나 전날은 다소 떨어졌다.

이 작품은 재벌가 출생의 비밀 등 사생활과 각종 만행, 엄마 잃은 딸의 복수라는 흥미진진한 소재를 잘 엮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임수향, 이장우, 배종옥 등 주·조연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력이 몰입을 돕는다.

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1.6%(유료가구)였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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