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인국민회총회관 발견·대여협약…신한민보 활자 등 6700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해외 한인 독립운동의 최고기관인 ‘대한인국민회총회관’에서 발견된 미주지역 독립운동 관련 자료들이 독립기념관으로 이관된다.

독립기념관은 4일(현지시각) 미국 LA 대한인국민회 4인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원회)와 대한인국민회총회관 발견자료의 이관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독립기념관에 이관되는 자료는 2003년 8월, 미국 LA 소재 대한인국민회총회관의 복원공사 중 천정에서 발견됐다.

대한인국민회총회관에서 발견된 자료는 문건류 6300여 점과 도서 및 각종 물품 400여 점 등 6700여 점이다. 대한인국민회가 성립되기 전인 1900년대 초반부터 해방 이후까지 생산된 문서들은 미주지역 독립운동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독립운동 관련 자료다. 자료에는 대한인국민회가 생산한 각종 공문서와 서한류, 대한인국민회의 기관지인 ‘신한민보’와 이를 제작하기 위한 활자, 대한인국민회총회관의 청사진과 대리석 현판 등 귀중한 자료가 포함됐다.

대한인국민회는 1910년 ‘무형의 정부’로, 미주를 비롯한 해외 한인 독립운동의 최고기관으로 설립됐다. 이 자료가 발견된 대한인국민회총회관 건물은 1938년 4월 LA 제퍼슨가 1368번지에 건립됐다. 이 건물에서 귀중한 독립운동자료가 발견되자 이를 관리하기 위해 2004년 11월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이하 기념재단)이 발족됐다.

독립기념관은 2006년 9월 자료를 확인한 후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자료 조사를 실시했다. 이어 기념재단에서는 2013년 이 자료의 대부분을 미주지역 독립운동 관련 자료로 판단, 독립기념관으로 이관하려했다. 그러나 미주 한인사회 일부에서 자료를 현지에서 보존하자는 주장이 대두됐다. 이에 2016년 1월 LA 중재법원의 조정과 2016년 3월 LA 고등법원의 판결에 의해 운영위원회가 구성, 독립기념관에 자료 대여 형식으로 이관하기로 합의했다. 국내 이관에 앞서 문서 자료는 미국 남가주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디지털 작업 후 독립기념관으로 이관된다.

이 과정에서 미국 주 LA 총영사관(총영사 김완중)은 자료의 대여와 관련한 효율적인 업무추진에 적극 협조하기도 했다. 독립기념관은 빠른 시일 내에 자료를 국내로 이관, 정리와 분석을 통해 전시·연구 및 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