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선반영…투자심리 위축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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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냉각기를 맞고 있다. 금강뷰(3생활권)·중심상업지역(2생활권)의 호재를 낀 2·3생활권의 일부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세를 보이지만, 시장 전체의 매매가격은 수개월째 하락세다.  

매매가격 하락으로 ‘지금 집을 팔아야 한다’는 매도인과 ‘집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매수인간의 치열한 기싸움까지 빚어지고 있다.  

5일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의 공동주택 매매가격은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월별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면 세종시는 1월 0.07% 상승세를 보인 이후 2월(-0.08%), 3월(-0.20%), 4월(-0.61%), 5월(-0.30%), 6월(-0.42%), 7월(-0.28%), 8월(-0.08%) 등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매매가격 하락 원인은 투자심리 위축이다. 세종시는 현재 중앙부처 이전과 맞물려 세종 국회의사당 설계비 반영 등의 소식이 잇따르지만, 이 같은 호재는 시장에서 이미 선반영된 부분이다.  

또한 청약 시장은 완판행진을 이어가지만, 기축 아파트에 대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은 탓에 매매가격이 곤두박질 치는 모양새다. 

각 생활권별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전용면적 84㎡(옛 34평형) 로얄층 기준 생활권별 시세를 보면 정부세종청사 인근인 도담동과 세종시청 인근 3생활권 보람동은 5억 원 안팎, 2생활권 새롬동은 6억 중후반, 1생활권의 고운동, 아름동은 3억 중후반대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온 시세다. 

매도인들은 실거래가 이뤄지지 않은탓에 수천만 원 낮춰진 급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이마저도 매수인들을 유혹하기엔 역부족이다. 

실제 도담동에서 입지가 후순위로 밀리는 한 아파트는 84㎡ 기준 4억 원 초반까지, 1생활권에서 입지가 탁월한 종촌동에서는 3억 원 후반까지 가격이 낮춰진 물건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입주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4-1생활권 역시 프리미엄이 많게는 2억 원 이상 붙었지만 거래가 없는 호가에 머물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연말까지는 세종시 부동산 시장의 매매가격이 조정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세종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는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반등의 기회를 맞을 특별한 호재가 없는 탓에 가격 조정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총선 시즌을 맞아 선거특수를 맞이할 경우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겠지만, 세종시의 각종 개발호재는 수년전부터 계획된 내용이 많은 탓에 시장의 변동을 예측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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