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두환 청주시 위생정책과 위생지도팀장

청주는 경부·중부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지역으로, 경부고속국도에 4곳, 중부고속국도에 2곳 등 모두 6곳의 휴게소가 있다. 휴게소 명칭을 단순한 법정 지명을 사용하다 보니 우리 고장을 찾아오거나 들렀다가 가는 고객들에게 '여기가 어디지?'라는 의문을 품게 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먹거리를 판매하는 단순한 휴게소에서 지역의 정체성과 지리적 위치가 고려된 유네스코 직지 명소, 1만 5000년 전 소로리 볍씨, 청원생명 특산품 등 청주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휴게소 명칭으로 변경해 지역을 홍보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자 한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는 총 195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연간 수천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그동안은 휴게소 명칭을 시·군 지명에 따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지역 관광자원과 특산품 등을 알리는 홍보공간으로 활용하고자 지역 특성을 반영한 명칭으로 변경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남성주 참외휴게소, 보성 녹차휴게소, 함평 나비휴게소, 고창 고인돌휴게소, 정읍 녹두장군휴게소, 군위 삼국유사휴게소, 고성 공룡나라휴게소, 곡성 기차마을휴게소, 송산 포도휴게소, 천안삼거리휴게소, 진안 마이산휴게소, 보은 속리산휴게소, 정안 알밤휴게소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중앙고속도로가 지나는 단양군에서 단양팔경휴게소로 변경해 지역을 홍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공주 정안휴게소가 정안알밤휴게소로 명칭을 바꾼 후 알밤 판매량이 명칭 변경 전보다 16배로 급증하고 그로 인한 지역의 정체성과 지역 특산물 홍보 등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도 지역의 특색, 특산물, 명소 등을 투영해 새 명칭을 발굴해 청주를 알리는 이름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청주시 서원구 관내 고속도로 휴게소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의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죽암휴게소(상)·부산 방향 죽암휴게소(하)의 명칭을 '서원경휴게소'나 '청주 청남대휴게소', '대청호휴게소'로 하는 식으로 말이다. 또 흥덕구 옥산면의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청주휴게소, 부산 방향 옥산휴게소를 '청주옥산볍씨휴게소'와 '금속활자직지청주휴게소'로 이름을 바꾸면 청주의 역사·농경문화와 청주의 정신·문화적 자산인 직지를 더욱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청원구 오창읍의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 하남 방향(상), 오창휴게소 통영 방향(하)의 명칭도 '오창 청원생명휴게소', '오창 미호종개휴게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휴게소'로 바꾸면 또 어떨까.

이제 이와 관련해 시민과 관련 기관, 학계 등이 참여하는 추진 위원회를 속히 구성해 비용 부담이 있더라도 과감한 예산 지원으로 청주시만의 독창적인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노력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