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 "극미한 투약량까지 실시간으로 정확히 파악"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은 이석환 열유체표준센터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투여 약물의 아주 미세한 양까지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유량계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정확한 약물 투여는 의료행위 기본이지만, 투약량을 매번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건 사실상 쉽지 않다.

약물 주입기로 양을 설정해도 정량을 넘어선 약물이 환자에게 들어가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미국에서는 2005∼2009년 관련 사망 사고가 500여 건에 달했을 정도다.

투약량 문제의 주요 원인은 약물 주입기를 오래 사용할수록 잦아지는 기계적 오류와 오작동에 있다.

이석환 선임연구원팀은 적외선 흡수 기반의 열식 질량 유량계를 만들어 기존 문제를 해결했다.

열식 질량 유량계는 하나의 히터로 유체를 가열한 뒤 가열한 곳 상류와 하류 온도 차이를 비교해 약물의 흐르는 정도를 재는 장치다.

빨래집게와 유사한 '클램프온'(clamp-on) 타입이어서, 약물 주입기 배관을 바깥에서 집기만 해도 유량을 측정할 수 있다.

약물 주입기 배관을 자르거나 유량계를 별도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온도에 따라 특정 파장에서 물 적외선 흡수도가 변한다는 개념을 기술에 접목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의 열식 질량 유량계는 시간당 2㎖의 극미량까지 확인할 수 있다.

1분당 기준으로 환산하면 물 한 방울(약 0.05㎖)에도 미치지 않는 0.03㎖ 수준이라고 표준연은 강조했다.

이석환 선임연구원은 "투약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게 된다면 기계적 오류나 의료진 판단 착오로 발생하는 과다투여 의료 사고를 줄일 수 있다"며 "다양한 약물을 동시 주입할 때도 쓸 수 있고, 소형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구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유럽측정표준협력기구(EURAMET)·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수행했다.

성과를 담은 논문은 측정과학 분야 학술지 '메트롤로지아'(Metrologia) 8월호에 실렸다.

walden@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