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493명·목원대 179명 등
지역인재전형 늘어… 틈새 주목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수시모집을 앞두고 9월 모의평가를 치른 수험생들의 눈치 전쟁이 시작됐다.

4일 대학별로 수시모집 인원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인재 모집 정원이 늘어나는 등 입학 정원 변화가 눈에 띈다. 충남대는 2020학년도 대입전형 수시모집에서 2512명을 선발한다. 이중 올해 주목되는 점은 수시모집으로만 진행되는 ‘지역인재전형’에서 493명을 선발한다는 것이다. 이는 2019학년도 지난해 232명 선발에서 무려 261명이 증원된 수치다.

지역인재전형은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내 고교에서 입학부터 졸업까지 재학한 졸업(예정)를 대상으로 신입생을 뽑는 제도다.

2014년 신설된 이 전형은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도권 외 지역우수인재의 지역이탈현상을 방지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지역출신만 지원 가능한 지역인재 모집 정원을 확대시키면서 수험생들이 ‘틈새시장’을 노린 대입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을 제외한 충청권, 호남권,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권역에 각 30%, 강원과 제주 권역은 각 15% 수준이다.

지역인재전형은 국립대뿐 아니라 사립대에서도 해당 전형 모집을 전개한다. 대전지역에서는 목원대가 수시모집 1685명에 지역인재 179명, 우송대 2075명 중 지역인재전형 161명, 배재대 1937명 중 108명 등 10% 수준에서 지역출신을 우대한다. 특히 건양대 의예과에서도 전년대비 지역인재전형 정원을 7명 증원시켰다. 특정 학과를 염두에 둔 지역출신 수험생들에게는 운신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지역내 대학가 관계자는 “지역인재전형은 지역사회 학생들의 대입 전형 기회 확대의 취지로 도입돼 지속적인 확대 추세”라며 “여전히 수시모집 정원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때문에 특정 학과를 진학하려는 학생들에게는 충분히 고려해볼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만명 규모의 수험생이 줄어들어도 특정 학과 쏠림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역인재전형의 활용 유무가 대입 성공을 판가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대부분의 대학들의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6일 오전 9시부터 시작돼 오는 10일까지 진행된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학교와 학과별 차이가 있지만 오는 11월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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