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구매 증가세… 가심비 추구 등 2030세대 소비변화 이끌어
지역 백화점 VIP고객 잡기… 신규명품 입점 등 차별화 포인트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디플레 우려에도 명품의 인기는 상승세다. 소비 양극화가 가속화되면서 가격이 비쌀수록 더 잘 팔리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상품군별 매출 증감률을 보면 해외 명품은 전년대비 2017년 5.4%, 지난해 10.5%, 올해 상반기 17% 성장했다. 올해 주요 백화점에서 명품 매출이 20~30% 늘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명품 매출 역시 연평균 15%대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해외 유명 브랜드 편집샵인 '롯데 탑스'의 최근 3개월간 매출도 매월 20% 이상 신장하고 있다. 백화점세이의 명품 병행수입 편집샵 '비아 델 루쏘(VIA DEL LUSSO)' 지난 5월 1일부터 영업 중이며 월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 보이고 있다.

최근 불황이 깊어지면서 개인 소비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가성비'(cost-effectiveness) 높은 제품을 찾는 동시에 자신에게 만족을 주는 소비에 대해서도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소비자들은 마트에서 100g당 1원이라도 저렴한 제품을 찾는다. 백화점에서는 자신이 관심 있거나 좋아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고 지출하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작은 사치 경향을 함께 보여준다.

소비 트렌드의 변화와 명품의 성장은 20~30대가 이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20대의 해외 매출 신장률이 40%를 넘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30대도 전년보다 2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갤러리아타임월드 20~30대 고객 명품 매출도 5~7% 꾸준한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직접 보고 만지는 경험과 체험 소비를 중시해 온라인만큼이나 오프라인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Z세대(1997년 이후 출생자)와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를 추구해 고가의 상품이라 할지라도 만족도가 높으면 지갑을 여는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자)들의 구매력이 늘어난 결과다.

지역 백화점도 소비 양극화에 대응하기 위해 '명품 모시기 전쟁'에 나섰다. 특히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 용산동 현대아웃렛의 입점을 앞두고 있어 VIP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백화점들은 각사만의 차별화 전략으로 새로운 명품을 가장 먼저 유치하고 단독 상품을 선보이며 각자의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우고 있다.

갤러리아타임월드는 명품을 꺼내 들었다. 명품 시장 '큰 손'으로 떠오른 20~30대 겨냥해 대전 최초로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와 스위스 프리미엄 럭셔리 시계 브랜드 '튜더'가 내달 오픈을 앞두고 공사 중에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에 대한 입점 협의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새롭게 대전에 들어오는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 용산동 현대아웃렛도 명품 모시기 전쟁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널이 수입 판매하는 브랜드들과 명품 브랜드들로 백화점을 꾸려 중부권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백화점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 소비층이 젊은 층으로 넓어지고 가심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명품 구매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며 "명품 업체들이 상품을 무한정 공급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인기 명품의 경우 물량 수급이 어려워질 수도 있어 입점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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