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지가격보다 저렴한 수입산 천일염 물량 공세
충남 염전 61곳중 16곳 폐전 태양광발전 설치하거나 추진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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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남도내 염전이 사라지고 있다.

국내 생산량의 절반에 가까운 천일염이 싼 값에 수입되면서 직격탄을 맞았고 이로 인해 폐전을 신청하거나 태양광 발전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염전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충남도와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도내 염전 허가 사업장 61개소 가운데 16개소가 최근 5년 사이 폐전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면적으로 살펴보면 606㏊ 중 113㏊(18.64%)가 폐전·업했으며 이 가운데 38.4㏊(7개소)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거나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은 국내 천일염 생산 면적의 10.3%(폐전 제외 493㏊)를 차지하고 있으며 도내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1만 2690t이다.

특히 대다수 염전이 태안(426㏊)에 밀집돼 전국 염전 면적 9%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5년간 태안에서만 11개소가 문을 닫았고 폐전 이유는 대체로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이나 인력 및 경영난으로 확인됐다.

실제 태양광 발전사업이 추진된 경우 부지를 사업자에게 임대하거나 판매한 현황은 파악되지 않았다.

도를 비롯한 관계기관에서는 천일염 수입으로 인한 가격 하락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으며 불과 2년 전 8000~9000원 선을 유지하던 천일염 가격은 지난해 평균 산지가격 2900원(20㎏)으로 떨어졌다.

천일염 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2017년 기준 13만 3214t(709만 7806달러)으로 지난해 국내 생산량(28만 2590t)의 절반에 가깝다.

중국이 5만 3242t(312만 3750달러)을 수출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2017년 평균 원달러환율(1130원)에 대입해보면 1㎏당 66원(20㎏ 1325원)에 들여온 셈이다.

일부 유럽 등 생산을 제외하면 국내 천일염의 산지가격보다도 싼 가격에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관계기관은 국내 생산 천일염이 가격 경쟁력에 밀릴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해법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특히 천일염 수입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반면 수출은 미미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염전업계의 여건은 악화되고 있다.

코덱스 기준 염도는 97%로 상당수의 국가들이 이를 수입 기준 등에 포함하고 있지만 국내 천일염의 경우 가공 전 80~85%, 1년 숙성 시 90~92%, 3년 이상 95% 가량으로 기준에 못미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국가별로 다양한 수입 기준을 제시하면서 생산량 대비 소량의 수출만 이뤄지고 있다는 게 실무진들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FTA 규정상 수출을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도내 염전 등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간담회 등을 추진해 함께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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