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제주도 지나 서해안 올라올듯… 과수 출하·행사 연기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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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이 6일 한반도에 상륙해 7일까지 대전·세종·충남에 강한 비바람을 동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과수농가와 지자체 등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 기준 ‘링링’은 타이완 타이베이 남동쪽 약 440㎞ 부근 해상에서 강도 중, 크기는 소형(강풍반경 270㎞)급의 세력으로 시속 3㎞의 속도로 북상 중에 있다.

태풍은 7일 새벽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낮에 서해상으로 이동하겠고 밤에 황해도와 경기북부서해안 부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상륙한 이후, 이동 속도가 빨라지며 오는 8일 새벽 원산만 부근으로 이동하겠다.

이에 따라 6일부터 오는 8일까지 해안가를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최대순간풍속 시속 126~162㎞/초속 35~45m)이 예상되며 대부분 지역에서도 강한 바람(최대순간풍속 시속 72~108㎞/초속 20~30m)이 예상된다.

특히 서해안은 최대 8m 이상의 높은 물결이 예상되니 해안가 안전사고 및 양식장 피해에 각별히 유의하고 해안 도로 및 해안가 가옥에서는 침수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주의된다. 비 역시 6일 밤 제주도를 시작으로 7일 오전에 남부지방, 오후에 서쪽지방에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최대 300㎜ 이상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태풍 북상으로 충남도내 과수농가도 비상이 걸렸다. 도내 전체 과수 재배면적 4403㏊ 중 3273㏊(74%)가 내달부터 출하를 시작하는 만생종이 차지하고 있어 낙과 피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도내 사과 재배면적은 총 1901㏊(예산 등 1762농가)로 이 가운데 380㏊(19.98%)만이 부사 등 조생종으로 출하를 마쳤지만 나머지 1521㏊는 후지와 엔비 등 만생종으로 10~11월 사이 출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또 천안 등이 주산지인 배도 총 재배면적 2502㏊(2406농가) 가운데 1752㏊(70%)가 만생종으로 10월 초부터 출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말 충청지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주 예정된 가을 축제가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대전 대덕구의 경우 오는 6~7일 신탄진역 앞 새시장상가거리에서 개최 예정이던 대코(Daeco) 맥주페스티벌을 9~10일로 연기하기로 했고 중구도 이번 주말 개최 예정이었던 마을 축제들을 잇따라 연기한 상태다.

충남에서는 오는 7∼8일 예산황새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1회 예산황새축제'가 오는 28∼29일로 일정을 변경됐다.

이인희·최윤서·조선교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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