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바른미래 동참 필요”
안철수 전 대표는 낭설 일축
당내 뿌리깊은 갈등도 숙제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야권발 정계개편의 일환으로 보수대통합이 거론되고 있지만, 충청권 정가에선 중도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우파통합은 쉽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 지붕 두 가족인 바른미래당의 당내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보수대통합이 내년 총선을 앞둔 야권발 정계개편으로 등장했다. 보수대통합 화두는 비박계 좌장격인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과 정진석 의원이 꺼냈다. 이들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들의 공부 모임 ‘열린 토론, 미래’에서 중도·보수 대통합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의 안철수·유승민 전 공동대표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황교안, 유승민, 안철수, 그다음에 거론되는 대권 주자들이 애국심을 갖고 주도해야 얼마 남지 않은 총선을 앞두고 우파 통합이 가능하다”며 “베이스는 한국당에 있지만, 울타리는 허물고 공천, 지역구에 대한 의심 없이 페어플레이 할 수 있는 공천제도로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한국당의 당명 교체도 거론했다. 정 의원 역시 “보수·중도 우파 통합에 참여하는 여러 구성원 중 안철수 전 의원은 중요한 팩터(요소)”라며 “안 전 의원이 귀국해 대통합 논의에 참여해줬으면 하는 구체적인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중 옛 바른정당 측 인사뿐만 아니라, 옛 국민의당 측까지 보수대통합에 참여해야 실질적인 통합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당제를 주창하면서 옛 국민의당을 창당한 안 전 대표가 거대 양당 체제로 돌아가는 통합론에 동참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또 보수와 손을 잡고 통합론에 나서기에는 명분도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현재 독일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안 전 대표 역시 보수대통합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호사가들의 이야기”라는 말로 일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인 이태규 의원은 최근 독일을 방문해 그와 이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전하면서 “안 전 대표가 추석 전에 돌아와 보수 통합에 동참한다거나 하는 것은 호사가들이나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고 전했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내년 총선 전 야권발 정계개편이 일어날 것이라는 데에는 대부분 공감한다”면서 “하지만 옛 국민의당 인사들이 한국당과의 보수대통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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