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운선 기자] 진천군의회는 지난달 31일 진천군 평생학습센터 대강당에서 서전고등학교 재학생과 미니 정책콘서트를 개최했다.

학생들은 이날 정책콘서트를 통해 낡은 관행과 현실에 맞지 않는 법령이 초래하는 구조적 모순을 청소년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의견을 제시했다. 먼저 ‘진천을 구해조’팀은 혁신도시 내 교통수단 부족을 건의했다.

학생들은 “혁신도시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 시간을 맞추기 어렵고 타 시·군에서 운영 중인 ‘공유 자전거’와 같은 대체 교통수단도 없어 이동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천 시내를 걷다 쉴 수 있는 의자를 설치해 줄 것과 야간 보행 시 보행자 안전에 도움이 되는 야광 열쇠고리를 만들어 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음으로 ‘D.S.D 동네들을 심폐소생술로 살리자’팀은 “미취학 아동을 위해 흡연 규제를 강화해달라”고 건의했다. “초·중·고교 스쿨존 금연구역은 반경 50m이나 정작 어린이집·유치원은 반경 10m에 불과하다”며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해 흡연을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어린이집·유치원 반경 100m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것과 위반 시 적발 횟수에 따라 과태료를 차등 부과해 상습 위반자를 강력히 처벌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과 공공우산 대여시스템 마련, CCTV의 활용도 제고, 청소년증을 이용한 할인제도 도입 등 이색적인 의견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생거진천교육발전공동체 김운우 회장은 “청소년은 현재의 정책 수요자이자 미래의 유권자로서 의제를 형성하고 대안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인 견제와 균형이 건강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학생 시절부터 지역 현안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참정권으로 대표되는 국민의 권리를 적극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양규 의장은 “청소년의 시각에서 바라본 각종 문제점에 대한 참신한 접근법이 돋보인 자리였다”고 평가하며 “이번 행사가 청소년들의 사회 참여를 촉진하고, 균형있는 정치적·사회적 가치관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천=김운선 기자 ku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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