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우울증, 여자 40대 후반·남자 50대 후반… 또 한번의 변화, 잘 넘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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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우울증, 여자 40대 후반·남자 50대 후반… 또 한번의 변화, 잘 넘겨야
  • 송휘헌 기자
  • 승인 2019년 09월 04일 16시 28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9월 05일 목요일
  •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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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대사·신체기능 저하 따른 심리적 변화
각종 이별·목표 상실 등 외로움·무력감 동반
호르몬 치료 효과 못볼 땐 정신과적 치료해야
▲ 이재영 청주성모병원 과장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갱년기(involutional period)란 나이가 들어 생식과 내분비 기능이 저하하는 시기를 말하는데 이 시기에는 신진대사 능력과 신체기능의 많은 변화와 함께 심리적 변화도 수반된다. 연령은 여자는 40대 후반 폐경기 전후를, 남자는 객관적 지표 없이 50대 후반경을 말한다. 갱년기에는 다양한 심리사회적 변화가 많이 오는데 그중에서 상실감이 가장 주요한 문제이다. 가족이나 친지의 사망이나 이별, 중요한 신체기능의 쇠퇴, 바라던 사회경제적 희망과 목표의 무너짐, 자녀들의 장성함에 따른 결과 등으로 인해 외로움, 공허감, 우울감, 좌절, 후회, 슬픔과 실망, 허무함과 고독감, 수치심, 자신에 대해 필요 없는 인간이란 생각이 들 수 있다. 따라서 우울증이 잘 오기 쉽다.

여성의 경우, 생리양상의 변화로 무월경, 생식력 저하, 생리불순 등이 온다. 혈관운동성 증세로 주로 상체에 나타나는 열감(50-74%), 야간 발한증(35%), 체온증가 등인데 2차적으로 피로감, 만성수면장애가 올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개 1-2년간 지속하나 경우에 따라 5년간 지속하기도 한다. 위축성 변화로 질염, 성교통, 요도염증상, 요실금, 근력의 감퇴들이 온다. 장기간의 에스트로젠 결핍에 따른 여러 합병증으로 골다공증, 골절의 위험, 관상동맥질환, 뇌혈관 질환 및 고혈압의 증가 등이다. 마지막으로 불안, 초조, 우울, 신경질, 불면, 어지러움, 심장뜀, 두통, 피로 등과 같은 정신적 변화가 흔히 동반된다.

4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여성은 남성보다 2배나 높은 빈도를 보인다. 그러나 갱년기 우울증이 다른 연령의 우울증에 비해 특이한 증상을 갖거나 더 높은 빈도로 발생하지는 않는다. 폐경기 여성이 우울 증상을 보일 때는 폐경 때문에 우울해졌다고는 가정할 수 없음으로 철저한 임상적 평가가 필요하다. 폐경 이전에 우울증이나 산후 기분장애 등을 경험한 여성에서는 우울증의 재발이 높은 시기이다. 따라서 중년 여성의 상당수 정신과적 증세와 문제는 사회적 개인적 환경변화를 반영한다.

갱년기 우울증을 포함해서 일반적으로 우울증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계속되는 우울, 불안, 혹은 공허감 △절망적인 느낌, 염세적 사고 △죄책감, 무가치감 혹은 무기력감 △성생활을 포함하여 한때 즐거웠던 일이나 취미생활에서의 의욕 및 흥미의 상실 △불면, 아침에 일찍 깨거나 과다한 수면 △식욕감소나 체중감소, 과식이나 체중증가 △힘이 없고 피로하며 몸이 쳐지는 기분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 자살기도 △초조감, 쉽게 짜증이 남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 의사결정을 하는데 어려움 △두통, 소화기장애 또는 만성 통증 등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계속되는 신체증상 등이 온다.

갱년기 우울증의 우울 증상이 일반적인 우울 증상과 특별히 다르지는 않지만 높은 빈도로 잘 나타나는 증상들을 살펴보면 짜증(70%), 눈물(70%) 등이 가장 많이 나타나고 지나친 걱정(67%), 불안(67%), 기분이 잘 변하고 작은 스트레스에도 쉽게 흥분하며 (64%), 우울한 기분(61%), 기분의 불안정성(61%), 식욕의 증가(58%), 의욕 저하(53%), 에너지 저하 (53%), 집중력 저하(53%), 아침에 일찍 일어남(50%), 수면 중간에 자주 깨어남(50%), 중요한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멀어진 느낌 (50%) 등의 순으로 잘 나타난다. 자연적 경과에 따른 폐경기로 심리적 불쾌감은 심하지 않고 혈관운동성 증상이 더 심하며 호르몬 치료에 금기사항이 없으면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된다. 그러나 심한 우울증상을 보이거나, 자살의 위험이 높을 때, 다른 정신 증상이 공존하거나 호르몬 치료를 해도 기분 증상이 호전이 없을 경우에는 정신과적 우울증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만약 폐경기 신체증상이 경하고 우울증상이 있을 때는 과거에 우울증을 앓은 적이 있는지, 가족 중에 우울증을 앓은 사람이 있는지, 또한 호르몬 보충 요법을 받는데 금기 사항이 있는지 등을 고려하여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이때 치료방법으로는 심리적인 갈등이나 괴로움을 면담을 통해 찾아내고 상담하는 치료, 인지행동치료, 집단치료, 습관성과 중독성이 없는 안전한 항우울제를 사용하는 약물치료들을 사용할 수 있다. 호르몬 치료는 임상적으로 갱년기 우울증으로 진단되는 환자에게는 치료 효과가 불충분하지만 정신과적 면담과 약물 등으로 치료하면 치료가 잘 된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