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지수, 화상 입히는 강도 분류 수치
3 이상이면 모자·선글라스 등 피부 보호
차단제 여름철만 사용은 오해… 지속 관리
전이율 낮은 피부암, 아랫입술 발병땐 ↑

▲ 최정철청주의료원 피부과장
▲ 최정철청주의료원 피부과장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일기 예보에 자외선 지수가 포함된 것은 피부과 의사로서 매우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자외선차단제는 여름철에나 사용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은 피부과 의사로서 매우 걱정스런 일이다. 자외선지수는 1992년 캐나다 과학자들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것인데, 햇볕에 의해 화상을 입히는 자외선의 강도에 대한 정보를 주는 지수다. 자외선 지수를 나타내는 숫자를 보면 0에서 11+로 표시되어 있다. 그 숫자가 3 이상이면 햇볕이 강한 정오에는 그늘에 있어야 하고 외출 시에는 옷과 모자 등으로 피부를 보호하고 선글라스를 써야 하며 SPF 30 이상의 자외선차단제를 2시간 간격으로 바르도록 권하고 있다.

우리는 햇볕이 피부에서 비타민 D을 만들어 준다고 알고 있고, 건강해 보이기 위해 일광욕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피부에서 비타민 D 합성을 위해서는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하루에 5~30분 정도만 햇볕을 쏘이면 충분하다.

필자는 이 비타민 D 합성이라는 긍정적인 면보다는 자외선이 피부노화를 빠르게 한다는 생각 때문에 햇볕을 피하는 편이고, 많은 연구에서도 자외선은 피부에 있는 비타민 A를 파괴하고, 진피를 구성하는 콜라겐섬유를 손상시키며 면역기능을 억제한다고 보고되었다. 또한 햇볕에 의한 화상은 물론 간접적인 DNA 손상으로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도 알려져 있다. 햇볕에 노출되면 피부에는 멜라닌이라는 갈색 색소가 증가하는데 이 색소는 자외선을 흡수해서 해가 없는 열로 바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그러나 여름이 지나면 증가한 멜라닌 색소 때문에 고민하는 환자도 있고, 피부과를 찾아 약물치료와 레이저 치료를 받기도 한다.

최근의 자외선차단제를 보면 여러 가지 표시가 있어서 좀 혼란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먼저 자외선 B의 차단지수를 나타내는 SPF(Sun Protection Factor)가 있다. SPF가 30이면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피부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피부보다 30배의 자외선을 쬐어야 붉어진다는 의미다.

자외선 B 차단지수에 더하여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할 것은 자외선 A 차단지수다. 자외선 A의 차단지수로는 PPD(Persistent Pigment Darkening)와 PA(Protection grade of UV A)라는 표시가 있다. 자외선 A 차단지수는 피부가 지속적으로 어두워지는 정도로 측정한다. PA+는 PPD2-4이고, PA++는 PPD4-8, PA+++는 PPD8-16, PA++++는 PPD16 이상이며 (+) 표시가 많을수록 차단지수가 높다. 자외선차단제는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할 수 있는 제재를 선택하여 2-3시간마다 충분한 양을 발라야 한다.

우리는 흑색종이라는 무서운 피부암이긴 하지만 매우 드문 암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더 중요한 사실을 모르고 있는 데 비교적 흔한 피부암에 대한 상식을 강조하고자 한다. 피부암은 전이율이 낮지만 아랫입술에 생기면 16%로 매우 높아진다. 특히 햇볕에 많이 노출되셨던 어르신들이 아랫입술에 상처가 나서 오랫동안 아물지 않거나 얼굴에 궤양이 생겨서 오랫동안 아물지 않고 점점 커지면 꼭 피부과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일부 피부암은 어렸을 때 자외선 노출이 원인이 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습관이 필요하며, 미용과도 관계있는 기미 색소침착뿐만 아니라 피부노화나 심각한 피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자외선으로부터 소중한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정확한 자외선차단제 사용은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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