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은 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러 의혹에 대한 해명의 기회를 줬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며 "어떤 문제든 민주주의적 의사 결정 과정이 사실에 근거해 이뤄져야 힘 있는 민주주의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준비 시간이 3시간으로 짧아 치밀한 질문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기자 측의 입장에는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조국 후보자 입장에서는 법적 시한으로 어제가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조 후보자가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경제에 대해 무지해서 애초에 사모펀드가 뭔지 몰랐다. 코링크PE라는 이름 자체를 이번에 알게 됐다" "금융 쪽에 전문가가 그 5촌 조카밖에 없어서 10억5000만 원을 맡겼다"고 해명한데 대해서도 "충분히 가능한 얘기"라고 수긍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는) 검증은 없고 해명만 난무한 막장 정부, 막장 후보자가 펼친 사상 초유의 역겹고 후안무치한 거짓말 쇼"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 각본, 민주당 연출, 조국 주연의 파렴치하고 뻔뻔한 변명쇼에 국회는 능멸 당했고, 헌법이 보장한 3권 분립 정신은 쓰레기통에 처박히고 말았다"고 힐난했다. 이어 "검찰 수사 대상인 범죄 혐의자가 낯 두껍게 사법 개혁을 부르짖고, 딸의 논문, 장학금, 입시 의혹에 대해 교언영색하며 '몰랐다, 아니다'로 일관해 국민들은 황당했다"며 "붕어, 가재, 개구리 신세인 청년들은 또 다시 절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제기된 수많은 의혹을 철저히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하고, 부족하면 특검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밝혀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추석에 '조국 종합 비리세트'를 선물하기 위해 애쓰지 말고 이쯤에서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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