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급감…경영난에 타지역 눈돌려
“가경동 납품 앞두고 청주시 막아”
청주시 “압력 불가능…지역계약 독려”
지역정치권, 경영위기 타개책 시급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세종지역 레미콘 업계가 지역 일감 급감과 함께 인근 타지역 시장진입에 실패하면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타권역 레미콘 업체 난립에 따른 가격경쟁 ‘참패’, '8·5제(운송기사 8시 출근 5시 퇴근)’ 도입에 이은 출하물량 축소 등 첩첩산중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지역업체 끌어안기에 나선 인근 타지역 지자체가 세종 이외 판로 개척 길을 끊어내면서, 경영재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역 A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세종시는 무주공산이다. 경영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출구를 찾지 못한 채 헤매고 있다. 경영재건을 위해선 인근 타지역 시장진입을 노릴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그러나 청주시의 경우 타지역 업체 수주기회를 직접 나서 가로 막고 있다. 청주 가경동 현장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업체와 계약을 맺고 납품을 앞두고 있었지만, 시공사 등 발주업체를 상대로 한 압력행사로 납품이 막혔다”고 주장했다.

청주시가 지나친 지역 업체 끌어안기로 시장경쟁을 흐리면서, 세종 업체의 시장진입을 가로막고 있다는 얘기다. 지역 레미콘 업계는 단가를 ‘확’ 낮춘 대형 레미콘업체 계열의 ‘위장 중소기업’ 출몰로 한 차례 줄도산 위기를 겪은 상태.

8·5제 도입-물량축소로 연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 대응여력도 만만찮아, 연매출은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납품 계약을 맺은 시공사를 상대로 한 특정 지자체의 압력행사 의혹까지 덧대지면서, 경영재건에 무기력증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한 고비를 넘으면 다른 고비가 나타나는 혼미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세종지역 레미콘 업계의 호소다. 청주시는 세종지역 레미콘 업계의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을 냈다.

청주시 주택토지국 건축디자인과 관계자는 “압력행사는 불가능한 일이다. 세종지역 레미콘 업계의 청주 시장 진출이 많아지고 있다는 지역 레미콘협회 관계자의 호소를 수렴, 향후 지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시공사 등 건설업체와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을 뿐”이라며 “지역 건설업체 활성화 조례에 근거, 향후 간담 등 일정부분 지역 하도급 업체 간 계약을 독려하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은 세종지역 레미콘 업체들의 경영위기 우려를 신속하게 털어낼 수 있는 대안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세종시의회 차성호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은 “지역 건설업체들의 다양한 민원들을 청취하고 있다. 최근 세종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산업건설위원회가 주도해 지역 건설업체 간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시 집행부와 함께 지역 건설업체의 타 지역 시장진입 등 생존권 보호를 위한 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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