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공사중단 건축물 정비사업
충청권, 대전 중구 등 7곳 선정
생활 SOC 등 연계…지역에 활력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장기간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된 충청권 공사 중단 건축물들이 복합 문화공간으로 빛을 볼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지원하는 '공사 중단 건축물 정비사업'에 7곳이 선정됐다.

2일 국토부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추진하는 '공사 중단 건축물 정비사업'에 공사 중단 기간이 2년 이상인 건축물 전국 387개소 중 18개 대상지가 접수돼 현장조사와 사전검토를 통해 14곳을 추렸다.

이 중 충청권 대상지는 절반인 7곳이 선정돼 지역사회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본 사업 6곳에는 △충남 공주시 계룡면 호텔(중단 기간 26년) △대전 중구 대흥동 오피스텔(9년) △충남 예산군 예산읍 공동주택(11년) 등 3곳이 이름을 올렸다.

본 사업 지연에 대비해 선정한 예비사업 8곳 중에서는 △대전 중구 대사동 사옥(19년) △충북 증평군 증평읍 공동주택(24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공동주택(9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옥천읍 공동주택(17년) 등 4곳이다.

대전 중구 대흥동 오피스텔은 1993년 건축허가를 받고 공사에 들어갔으나 자금부족 등으로 1999년 11월 공정률 50%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 오피스텔은 공사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검토해 중구청과 협의를 통해 생활 SOC 연계가 가능한 사업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공주시 계룡면 호텔은 공사 중단 기간이 26년으로 선정 사업지 중 가장 오래 방치돼 왔다. 국토부는 공주시와의 협의를 통해 인근 관광지를 고려한 적정 수요를 발굴해 정비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충남 예산군 공동주택도 기존 구조물을 활용해 공동주택과 주민편의를 위한 시설로 검토할 예정이다.

공사 중단 건축물 정비 선도사업은 국비를 투입해 실질적인 지원을 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 향상 등 공적기능 수행과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대상지는 건축물의 이해관계 해소, 구조·안전 등의 상태, 주변 개발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선도사업계획 수립을 국토교통부가 지원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건축주에 대한 컨설팅 제공 등을 통해 정비사업을 지원하게 되며, 위탁사업자로서 개발 주체로도 직접 참여할 수 있다.

그동안 공사 중단 건축물들은 장기간 방치로 범죄·안전사고 발생, 도시미관 저해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유발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그동안 관내 공사 중단 건축물들 대부분이 소유자의 이해관계 등으로 관할청에서도 접근이 어려웠다”며 “이번 선도사업 선정으로 도심 속 흉물이었던 건축물들이 구민의 삶에 활력을 넣는 건축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행정지원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정우·박현석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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