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로 방치된 건축물을 복합문화공간과 같은 생활SOC(사회간접자본)로 재탄생 시키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는 보도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공사중단 건축물 정비 5차 선도사업 대상지로 충남 공주시 호텔 등 본사업 6곳을 발표했다. 사업지연에 대비한 예사업 8곳도 지정했다. 우리지역에서는 충남 공주시 계룡산 갑사 인근의 폐호텔을 비롯한 대전 중구 대흥동 업무시설, 충남 예산군 예산읍 공동주택 등이 선정됐다.

곳곳에 산재해 있는 폐건물은 주변 미관 저해는 물론 범죄·안전사고를 유발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번에 정비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공주시 갑사 입구의 폐호텔만 하더라도 계룡산과 갑사 이미지를 훼손해 건물을 철거해 달라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돼 온 터다. 이 건물은 1986년 착공 이후 사업자가 수차례 바뀌면서 1998년 공정률 약 50% 상태에서 완전 중단됐다. 콘크리트 뼈대만 남은 채로 무려 21년 방치된 셈이다.

이런 폐건축물이 도처에 널려있는 실정이다. 국토부와 지자체가 집계한 2년 이상 공사 중단 건축물은 전국에 400곳이나 된다고 한다. 시민들은 대책마련을 요구하지만 사유재산인 까닭에 정비가 쉽지 않다. 재원도 걸림돌이다. 그래서 공사중단 건축물 정비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국토부와 소유주간 합의에 정비사업의 성패가 달렸다. 갑사 폐호텔이 정비사업의 선(善)모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익차원에서 서로 한발씩 양보한다는 자세로 임하면 잘 풀릴 수 있다고 본다.

철거 자리를 어떤 용도로 활용하느냐는 시민들의 관심거리다. 우선은 시민들을 위한 문화복합공간이 꼽힌다. 서민들을 위한 주택도 고려대상이다. 주변 환경을 감안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시설이 들어서야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갑사 폐호텔 부지가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정비사업을 하다보면 노하우가 쌓일 것이다. 정비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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