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후보 간담회
여배우 스폰서 등 허위 사실
임명되면 가족수사 보고 금지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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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시종일관 당당한 태도로 조목조목 해명에 나섰다.

다만 자신의 딸과 관련해서는 과도한 취재를 자제해달라고 요구하면서 감정이 복받치는 듯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다.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가 무산되자 조 후보자의 요청으로 열린 기자간담회는 조 후보자의 모두발언에 이어 기자들의 질문에 조 후보자가 대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자간담회가 시작되자 조 후보자는 이 자리가 마련되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또박또박 답변하며 당당한 태도를 유지했다. 후보자로서 다소 곤혹스러울 수 있는 거취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딸에 대한 질문에는 더욱 적극적이었다. 조 후보자는 딸의 고려대 입학 비리 의혹과 관련해 딸은 어학 특기자 전형을 통해 정당하게 입학했다면서 관련 참고자료를 미리 준비해온 독서대 위에 올려놓고 손으로 짚어 가며 설명을 하기도 했다.

그는 '부당한 허위사실'을 꼽아달라는 질문이 나오자 "아주 많다"며, 이른바 '여배우 스폰서' 의혹과 자신의 딸이 고가 외제차 '포르쉐'를 몬다는 의혹을 꺼내며 "제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당한 태도로 일관하던 조 후보자는 타지에 홀로 사는 딸이 밤 늦게까지 남성 취재진들의 취재 요구에 시달린다는 언급을 하면서는 '울컥'하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조 후보자는 "혼자사는 딸 아이에게 심야에 남성 기자 둘이 (문을) 두드리며 나오라고 한다. 그럴 필요가 어디 있느냐"고 말하고 말을 좀처럼 잇지 못했다.

눈을 잠시 감아가며 감정을 가다듬었지만, 부정(父情)에 목이 메이는 듯 이날로서는 이례적으로 수초간 침묵하며 고개를 잠시 떨궜다.

이 과정에서 눈에 눈물이 잠시 고이며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거듭 취재진에 "딸 아이 혼자 사는 집 앞에 야밤에는 오지말아달라. 딸이 벌벌 떨며 안에 있다. 부탁드린다. 정말 이것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더라도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된 검찰 수사에 대해 일절 보고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조 후보자는 "만약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가족과 관련된 일체 수사에 대해 보고를 금지할 것을 지시하겠다"면서 "어떠한 보고도 받지 않을 것이며, (법무부 장관) 지시가 없어도 윤석열 검찰총장이 보고하지 않고 열심히 수사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 결과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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