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갈등·조국 후보 등 시끌
한국당 공천기준 차일피일
인지도 낮은 신인들 발동동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연이어 터지는 중앙 정치권 이슈들에 내년 총선이 묻히면서 지역에서 총선을 준비 중인 예비 후보별 유불리가 엇갈리고 있다.

일본 경제보복과 일제 불매운동,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논란, 선거법 개혁안까지 중앙발 핫한 이슈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현역 의원을 포함한 기존 정치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에서 밀리는 정치 신인에겐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일본 경제보복으로 시작된 한일 무역분쟁은 열대야보다 뜨거웠다. 국민적 반일 감정을 건들면서 강력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졌고, 정부와 경제계도 한일 무역분쟁에 따른 대책을 마련에 몰두했다.

여기에 한일 관계에 대한 정책 노선이 다른 여야의 대립으로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다른 모든 이슈를 잠재워버렸다.

국민적 반일 감정이 식기도 전에 발표된 조국 정 민정수석의 법무부장관 내정은 여야 정치권을 극한 대립으로 내몰았다.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중도·보수 야당들이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쏟아내면서 자진사퇴를 촉구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엄호에 나서면서 한치의 양보 없는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조 후보자의 자녀 부정 입학 및 특혜 논란은 국민적 정서까지 거슬리면서 정치권을 넘어 찬반을 둘러싼 국민적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여야 대립 상황에서 진행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선거법 개혁안 의결은 2일 시작된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를 파행으로 내몰면서 추석 밥상민심을 점령해 버릴 기세다.의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내년 지역 총선을 묻혀버린 형국이다.

당초 추석 명절 전에는 발표될 것으로 기대됐던 한국당 내년 총선 공천 기준은 차일피일 늦춰지고 있고, 그만큼 유권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지역에서 내년 총선을 준비 중인 도전자들도 조바심을 나타내고 있다. 충청권에서 총선을 준비 중인 한 정치 신인은 “정치 신인들에게 가장 큰 약점이 인지도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중앙 정치권 이야기만 나올 뿐 지역 현안이나 지역 정치인에 대한 언급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발로 뛰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또다른 인사는 “중앙 이슈에 묻힌 상태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정당 지지율과 인지도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년 총선 첫 관문인 당내 경선까지는 5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아직 지역 유권자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정치 신인에게는 중요한 시기인데 현재 분위기가 녹녹지 않은 것도 맞다”고 덧붙였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