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휘발유 13~17원 ↑

[충청투데이 김기운 기자]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가 끝나자 마자 주유소 10곳 중 4곳 가까이가 기름값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전국 1만 1448개의 주유소 가운데 4412곳의 주유소가 이날부터 가격을 인상했다. 유류세 인하 정책 종료로 인해 인상되는 휘발유 가격은 ℓ당 최대 58원 수준이지만 이보다도 가격을 더 인상한 주유소는 645곳으로 전체 주유소의 6% 수준이다.

주유소 형태별로는 고속도로 알뜰주유소가 가격을 올린 비율이 가장 높았고, 정유 4사 중에서는 GS칼텍스 주유소의 42%가 휘발유 가격을 인상해 전체 정유사 중에서 가장 잦은 인상을 보였다.
 
전국에서 가장 휘발유 가격을 많이 올린 주유소는 경기도 성남시의 SK에너지로 전날 대비 ℓ당 약 130원을 인상했다. 경유도 마찬가지로 전체 주유소의 35.13%가 가격을 인상했다.

충청권도 마찬가지로 기름값이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대전의 경우 유류세 인하 종료전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1497원이었지만 유류세 인하 종료가 하루 지난 이날에는 1511원으로 14원이 인상됐다. 충남과 세종지역도 휘발유 평균가격이 각각 ℓ당 1514원, 1510원을 기록하면서 유류세 인하 정책이 시행되던 때보다 17원과 13원이 인상됐다. 

이에 대해 감시단 관계자는 “내릴때는 천천히 내리고 올릴 때는 빨리 올리는 비대칭적 구조가 발견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해 유류세 인하 정책이 시행된 첫날 가격을 내린 주유소는 휘발유가 24.94% 경유가 25.14%로 집계됐다. 이를 고려해본다면 유류세 인하 시행 당시 기름값을 인하한 주유소 보다 유류세 인하 정책이 종료된 현시점에서 기름 값을 인상한 주유소의 비율이 약 10%p가 더 높은 셈이기 때문이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관계자는 “유류세 인상 첫날은 주유소 재고 물량이 소진되기 이전인 주유소가 다수일 것이고 하루 동안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반영되진 않는다”며 “직영주유소 전체와 자영주유소 일부만 가격을 인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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