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 역대 3호 월요예선 통과자 우승 놓쳐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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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 노예림, 포틀랜드 대회 18번홀에서 역전당해 준우승

미국여자프로골프 역대 3호 월요예선 통과자 우승 놓쳐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재미교포 노예림(18)이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선두를 질주하다가 막판에 역전을 허용하며 준우승을 거뒀다.

노예림은 2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천47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친 노예림은 치열하게 선두 경쟁을 벌이던 해나 그린(호주·21언더파 267타)에게 1타 차로 밀려나 준우승을 차지했다.

노예림은 올해 프로로 전향했지만, 아직 LPGA 투어 회원이 아니어서 월요 예선을 거쳐 이 대회에 출전했다.

노예림은 3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치며 2009년 스테이트 팜 클래식의 로럴 킨(미국), 2015년 포틀랜드 클래식의 브룩 핸더슨(캐나다)을 이어 역대 세 번째 월요예선 출신 우승자 탄생의 기대를 높였다.

4라운드에서도 노예림은 선두를 유지했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그린에게 역전을 당하며 우승을 놓쳤다.

그린은 6월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노예림은 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4라운드를 출발했다.

6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린 뒤 보기를 적어냈다.

그러나 7번 홀(파5)에서 곧바로 버디로 만회했다.

노예림은 12번 홀(파5)과 1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기세를 끌어 올렸다.

노예림은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줬다. 10번 홀(파5) 티 샷이 러프에 빠지고 15번 홀(파4) 티 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파를 지켰다.

하지만 16번 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 다시 위기를 맞았다. 한때 3타 차로 밀려났던 그린이 어느새 1타 차로 쫓아온 것이다.

17번 홀(파4)에서 노예림은 파 퍼트에 성공했지만 그린이 버디를 잡으면서 둘은 공동 선두가 됐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승부가 갈렸다.

노예림의 티 샷은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다. 벙커 샷은 그린 뒤로 넘어가 관중석 바로 앞에 떨어졌다. 무벌타 드롭으로 공 위치를 옮긴 뒤 시도한 칩샷은 컵 뒤로 멀리 굴러갔다. 노예림의 파 퍼트는 홀을 벗어나 보기를 적어냈다.

그린은 18번 홀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파 퍼트에 성공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노예림은 프로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노예림은 지난해 여자 주니어 PGA 챔피언십, US 여자 주니어 챔피언십, 캐나다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연속으로 우승하는 등 아마추어 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하고, 미국주니어골프협회 올해의 여자 선수로도 뽑힌 유망주다.

노예림은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도 월요 예선에서 출전권을 획득한 뒤 공동 6위에 올라 눈도장을 찍었고, 그다음 주 스폰서 초청을 받아 참가한 마라톤 클래식에는 컷 탈락했다.

신인왕이 유력한 이정은(23)과 2009년 이 대회 우승자인 허미정(30),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김세영(26)은 나란히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9위를 차지했다.

동명이인 이정은(31)이 공동 15위(11언더파 277타)를 기록했고,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과 2위 박성현(26), 양희영(30)이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20위에 올랐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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