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설성문화제 전통혼례
日 관광객 눈길… “문화 관심”

▲ 지난달 31일 일본인 여성 모리모토 양과 이시무라 양(왼쪽 세 번째·네번째)이 음성 설성문화제 한국전통 혼례를 참관해 한일 간 민간교류의 문제없음 보여줬다. 사진=김영 기자

[충청투데이 김영 기자] 최근 한국과 일본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충북 음성군에서 개최하는 설성문화제 한국전통 혼례에 일본인들이 방문해 주목받았다. 일본인 여성 모리모토(26·히로시마) 양과 이시무라(27·교토) 양은 이날 음성 설성문화제에서 진행된 한국전통 혼례를 참관하며 혼례 장면들을 연신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이에 음성향교 청년유도회 회원들과 여성유도회원들은 두 일본여성을 커피숍으로 안내하고 차를 대접했다. 이들 일본인들이 한국 방문에 따른 우려를 뒤로하고 음성지역 문화제를 참관한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김동길 청년유도회장은 “양 국가 간 갈등으로 선뜻 한국방문이 어려웠을 텐데 이렇게 음성군까지 방문해줘 감사하다"고 말을 건넸다.

이에 모리모토 양은 "처음에는 K-POP에 심취해 한국어 공부하고 이제는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게되었다"며 "오늘 음성군에서 한국 전통혼례가 진행되고, 아이돌 그룹 '머스트 비'가 공연한다는 말을 듣고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다"고 능숙한 한국말로 말했다.

이 일본 여성들의 표정과 말속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일간 마찰 등은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러면서 정가영(음성 감곡면) 씨는 "매스컴 등을 통해 일본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지울 수 없었는데 오늘 두 일본인이 갖는 한국에 대한 생각을 체감하며 달리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장수영(음성 소이면) 씨도 "일본 친구들이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연락이 왔는데 나는 혹시 안 좋은 상황이 우려돼 일본 친구들의 입국을 망설여 왔는데 두 분을 보니 이젠 일본 친구들을 초정해 모처럼 우정을 나눠야 겠다"고 말했다.

음성= 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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