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철도 중심 공모 추진
중구, 선화동 문화거점으로
市 ‘컨트롤타워’ 마련 필요
“스토리텔링 함께 이뤄져야”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100년의 근대사를 자양분 삼고 있는 대전지역 원도심은 그야말로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이 공존한다.

하지만 최근 가속화 된 공동화 현상과 낙후된 시설로 원도심은 화려했던 전성기를 잊은 채 과거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올해 방문의 해를 기점으로 ‘원도심 르네상스’를 꿈꾸는 지역 곳곳에서는 문화컨텐츠 융합 등으로 주민들과 상생하며 쇠락한 원도심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관련기사 3면

◆100년의 역사를 이어온 철도근대문화의 도시, 대전

한때 경부선과 호남선의 중간 역이었던 대전역은 지역 상권은 물론 문화예술을 견인했던 대전의 핵심축이었다. 동구는 철도근대문화도시 대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역전의 동구’라는 슬로건을 걸고 문화도시 공모를 추진 중이다. 대전 최초의 산업지역이자 대전의 경제와 산업을 이끌었던 원동의 철공소 골목에는 지역 작가들의 예술혼이 담긴 새로운 숨결이 불고 있다.

철도관사촌을 리모델링해 예술 창작 레지던시로 활용하고 있는 ‘소제창작촌’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전시공간 안에 소제동의 오래되고 낡은 주택을 재생해 지역의 엇갈린 시선을 반영하는 등 예술을 통해 주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신개념 문화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는 옛 충남도청사

근대문화유산의 상징 ‘옛 충남도청’을 중심으로 신흥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선화동 역시 카페 및 소품가게 등이 자리 잡으며 생기를 되찾고 있다. 중구는 쇠락한 옛 충남도청 뒷길인 선화동에 ‘예술과 낭만의 거리’를 조성하고 가로등, CCTV, 주차장 등 기반 시설을 정비하고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충남지사나 고위 공무원들이 사용했던 관사인 충남도지사관사촌은 지난 4월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리모델링한 ‘테미오래’로 탈바꿈하며 시민에게 공개됐다. 수탁 컨소시엄 문제 및 컨텐츠 미흡 등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지만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원도심 활성화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밖에 최근 옛 충남도청사는 시민접근성에 주목한 활용 계획안이 최종 도출되며, 전시기능과 도서관이 함께 들어가는 신개념 문화공간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산재된 원도심 사업… 컨트롤타워 시급

원도심 활성화 사업은 뉴딜사업 등 도시재생 차원에서부터 문화콘텐츠를 결합한 문화도시적 관점까지 방향도 주체도 방대하다.

대전시가 광역 차원의 문화도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대전의 근대역사나, 문화예술기관이 집중된 원도심에 다양한 컨텐츠가 모여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것들을 하나로 통합할 컨트롤 타워가 없기 때문이다.

타 지역은 보통 문화재단이 주축이 되고 있지만 대전문화재단의 경우 시 위탁사업 수행 및 지원금 배분업무에만 치우쳐 있을 뿐이다.

한 지역 문화 활동가는 “원도심 살리기는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함께 지역의 문화, 즉 스토리텔링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대전은 이를 통합할 역량이 부족하다”며 “시, 구, 도시재생센터, 문화재단, 민간단체 등 각각의 활동들을 하나의 컨텐츠로 엮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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