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태양광시설 5억원 피해
충주 중원산단 건물 5채 전소
위험물 취급 부주의로 추정

지난달 31일 충북 충주 중원산업단지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충북 충주 중원산업단지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충청권에서 대형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북·충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7시18분경 충남 예산군 광시면 미곡리에 있는 한 태양광발전시설의 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ESS는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쓸수 있도록 돕는 설비로, 최근 전국에서 ESS 사업장 화재가 잇따르면서 정부가 일부 시설에 대한 가동 중단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날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당국은 차량 25대, 인원 89명을 투입해 화재 발생 7시간 30분 만인 다음날 오전 2시55분경 완전 진화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ESS 2기 중 1기가 전소되고 또 다른 1기도 일부 불에 탔다.

ESS 건물에 있던 리튬 이온 배터리 470여개도 대부분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5억 2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경찰은 합동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또 예산 ESS 화재 발생 약 5시간 후인 이날 오후 11시50분경 충주 중원산업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13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날 중원산단 내 접착제 제조 업체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400명과 장비 70여대를 투입한 끝에 화재 발생 약 7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고, 13시간 만인 다음날 낮 12시4분경 완전 진화에 성공했다.

이 불로 중상자 한 명을 포함해 총 8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건물 안에 있던 것으로 알려진 실종자 A(51) 씨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2개 업체 총 10개 생산시설 건물 중 5채가 전소됐으며, 나머지 5채도 일부가 불에 탔다. 인근에 있던 조미료 제조업체 건물 1채와 화학공장 건물 9채도 일부 태워 약 1만 2000㎡가 불에 타면서 약 41억 5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에 이어 1일 오전부터 굴삭기 등을 동원해 화재로 무너진 공장 건물 잔해를 철거하면서 실종자 A 씨에 대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위험물 취급 부주의가 화재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확인을 위해 소방·경찰·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합동으로 화재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충주=이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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