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슈]
본연의 모습 회복…주민상생 필수
'외부 전문가 보다는 주민' 모티브
전남 순천 등 모범 성공사례 꼽혀
대전, 근대문화 바탕 정체성 구축
가치 불어넣는 주민참여가 관건

사진 = 충청투데이 DB
사진 =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쇠락한 대전 원도심에 리노베이션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 주민의 적극적 참여와 역량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나 원주민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과거 무분별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벗어나 도시 본연의 모습을 회복 시키는 것이 목적인 리노베이션 도시재생사업은 원주민들과의 상생이 필수적이다. 

전국에서 모범 성공사례로 꼽히는 전남 순천시 도시재생센터는 ‘외부 전문가 보다는 주민’이라는 모티브로 철저히 원주민 중심의 도시재생사업 기틀을 마련했다.

이같은 원주민 중심의 도시재생은 결과로 나타났다. 

2014년 187동이었던 빈집은 올해 5개까지 줄어들었고, 청년창업·골목상권 등 신규일자리 150여개가 생겨났다.

또 초기부터 땅을 외지인에게 팔지 않겠다는 주민 상생협약을 차별화로 강조하면서, 도시재생사업지에서 흔히 발생하는 젠트리피케이션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북 군산시는 근대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활용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군산은 일제 수탈의 아픈 역사를 발판 삼아 2009년부터 근대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10여년이 지난 현재, 지역 내 일제시대 유산을 다크투어 관광지로 구축하는데 성공하면서 지역만이 지닌 문화의 특수성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에 있는 ‘1913송정역시장’은 재래시장 가게들 사이에 젊고 감각적인 카페와 수제 맥주 전문점, 흑백 사진관, 문구점을 운영하는 지역 청년 사장들이 자리잡고 있다.

광주의 명물 상추튀김부터 양갱 등 많은 먹거리와 볼거리가 넘친다. 낡은 재래시장에 감각있는 가게가 대거 입점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발길이 늘고 있다.

문화예술마을로 거듭나고 있는 부산 영도 깡깡이마을은 19세기말 근대 조선산업 최초 발상지였지만 조선업의 위기 속에 마을도 점점 쇠퇴의 길로 들어섰던 곳이다. 

최근 피난민의 아픈 역사를 예술인들이 문화로 스토리텔링하며 부산의 새로운 관광지로 재평가 받고있다. 이 곳 역시 사람중심의 문화예술마을로 거듭났다.

이처럼 수많은 도시재생 성공에는 역사가 있는 오래된 공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는 주민들의 참여가 성공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 도시재생의 미래에 대해 대전 공공미술연구원 황은혜 대표는 “근대문화라는 대전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대전만의 정체성을 구축해야 한다”며 “마을과 골목 단위의 다양한 근대문화 소재들을 발굴하는 것이 도시재생을 위한 행정의 역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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