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예산·조례개정안 진통 끝 가결
한국당 의원 9명 본회의 보이콧
민주당·한국당, 끝난 뒤 설전도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이하 NFC) 유치에 따른 후속 조치를 위한 예산 및 전담부서 신설 조례개정안이 지난달 30일 파행 끝에 천안시의회를 통과했다.

천안시의회는 이날 오전 열린 제22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축구종합센터 관련 예산 37억 원과 축구종합센터건립추진단 구성을 위한 조례안 등을 모두 가결했다.

하지만 이날 본회의장에 한국당 소속 의원 9명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협약 내용의 불공정을 강조하면서 관련 예산안 삭감을 주장했지만, 원안대로 상정되자 본회의를 ‘보이콧’한 것이다. 결국 본회의는 한국당이 빠진 상황에서 진행됐다. 이에 대해 인치견 의장은 “상임위원회는 물론 예결특위에서도 예산안을 통과시킨 상황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것은 상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의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은 본회의가 끝난 뒤 장외 설전을 벌였다. 한국당 소속 정도희 부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NFC 관련 추경 예산을 반대했지만 상임위에서 의원 숫자가 부족해 통과됐다”며 “(민주당 측에) 본회의에서 투표하던지 우리의 의사를 반영해달라고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렇게라도 의사표시를 하지 않으면 행정부에서는 다수당인 민주당을 믿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향후 진행될 NFC 관련 예산과 조례 등에 대해서도 모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잡음 없이 통과시킨 한국당이 본회의에 불참한 것을 문제 삼으며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황천순 의원 등은 본회의 직후 시청 브리핑실을 찾아 “NFC 관련 예산과 조례안은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충분히 다뤄질 수 있었던 부분인데 이 과정에서 한국당은 별다른 입장을 내보이지 않았다”며 “본회의를 보이콧할 정도라면 적어도 상임위 처리 과정에서 치열한 논쟁 등이 있어야 하는데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업은 공모사업인 만큼 타 지자체와 경쟁하는 부분에서 협약서에 불리한 내용이 있을 수 있지만 그보다 브랜드 상승효과 등 더 큰 성과가 있다. 결정이 났으면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시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1750억 원의 추경 예산과 각종 조례안 등 28건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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