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명예의 전당 TOP12
페스츄리빵 ‘보문산 메아리’ 1위
통팥앙금 든 ‘파이만주’ 2위 랭크
‘빅매치·카레고로게’ 빅4 입성
‘토요빵·s-브레드’ 등도 한 자리
타 지역 지점 無… 대전 프리미엄
임영진 대표 “간절함·기다림 필요”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으로 초라하게 문을 열었던 지역 대표 향토기업 '성심당'은 거룩할 聖, 마음 心 이라는 뜻을 담아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부터 지역민들과 함께 성장해 왔다. 이제 우리는 '대전' 하면 바로 성심당을 떠올린다. 그만큼 대전을 대표하게 된 아이콘 성심당은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착한 기업의 대명사로도 유명하다. 1956년 대전역 앞에서 작은 찐빵집으로 시작한 성심당은 특별히 대전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지역을 대표하는 빵집으로서 보문산 메아리, 한밭의 노래, 대전부르스떡 등 대전의 지역성을 띈 이름을 가진 제품들이 눈에 띈다. 성심당은 대전 대표브랜드를 뛰어 넘어 제과업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며 2015년부터 전년도에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제품 선정, 발표하는 ‘성심당 명예의 전당 TOP12’를 소개하고 있다. 충청투데이는 튀김소보로·판타롱부추빵 등 메인 제빵류를 제외한 지난해 1년간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성심당의 명예의 전당을 지면에 싣는다.
 

◆지역민들의 사랑 듬뿍받고 있는 ‘성심당 명예의 전당 TOP12’

튀김소보로·판타롱부추빵 등 메인상품을 제외하고 성심당에서 직접 만들고 있는 일부 제품은 대전을 대표하는 이름으로 재탄생 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명예의 전당 TOP12’ 1위에 이름을 올린 상품은 ‘보문산메아리(개당 5000원)’다. 보문산메아리는 성심당이 2012년 대전역에 입점한 기념으로 탄생한 빵이다. 촉촉한 페스츄리빵으로 한겹한겹 보드라운 빵결에 골드럼 시럽이 내려앉아 입안에서 감도는 풍미와 부드러움, 촉촉함이 남다른 점이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일반적인 몽블랑빵이지만 이 빵을 먹을 때 대전시민들의 추억이 깃든 보문산을 다시 한번 떠올리기를 바라며 제품명을 보문산메아리로 정했다고 성심당 측은 설명한다.

2위는 ‘파이만주’(6개·5000원)다. 파이만주는 강력(캐나다/미국) 통팥앙금(팥 중국산, 정제소금 국내산)과 호두(미국) 등 재료로 만들며 페스츄리 반죽에 통팥앙금과 호두가 들어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상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3위는 고소한 쿠키비스켓 토핑이 바삭하게 씹히며 달콤한 메이플시럽향과 진한 크림치즈가 가득 든 빵 ‘빅매치’(개당 1800원)가 이름을 올렸고, 큼직한 건더기, 쫄깃하게 씹히는 소고기와 어우러진 진한 카레향이 일품인 성심당 맛의 진수 ‘카레고로게’(개당 2300원)이 뒤를 이었다.

5위는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참견시점’에서 개그우먼 이영자가 극찬하며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른 ‘명란 바게트’(개당 3500원)다. ‘명란 바게트’는 짭쪼름한 명란과 고소한 바게트를 접목시켜 먹을수록 자꾸자꾸 손이 가는 명란바게트는 남녀노소 나이를 막론하고 사랑을 받고 있다.

이어 6위는 성심당만의 고유 레서피로 직접 구워낸 전통과자 ‘옛맛심전병’(개장 5000원)이, 타피오카의 쫄깃함과 적고구마의 고소함이 함께 어우러진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성심당의 스테디셀러 ‘토요빵’(개당 3500원)이 7위, 쫀득한 찹쌀밥과 김치가 잘 버무러져 하나만 먹어도 든든한 ‘김치찹쌀주먹밥’(개당 1800원)이 8위, 바게트 안에 풍미 좋은 버터와 팥앙금을 넣은 ‘성심앙버터’(개당 3500원)이 9위, 달콤한 딸기잼과 바삭한 파이를 접목시켜 한겹한겹 뜯어먹는 재미가 있는 ‘후렌치파이’(개당 1500원)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꾸덕한 가나슈를 듬뿍 넣은 고급 초코빵이자 달콤함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카카오순정’(개당 2500원)이 11위에 링크됐으며 유기농 밀가루와 호두, 크렌베리를 아낌없이 넣어 ‘건강’과 ‘맛’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건강빵 ‘s-브레드’(개당 2800원)이 씹을수록 빠져드는 매력의 빵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12위를 차지했다.

성심당 관계자는 “성심당의 경영이념은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도록 하자'다. 무지개가 일곱 가지 색으로 조화를 이루는 것처럼 개인과 회사와 사회의 변화를 위한 일곱 가지를 설정했다”며 “주요 내용으로는 로컬푸드를 이용해 지역 경제와 환경에 참여,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고 일회용품 최소화로 쓰레기 줄이기, 성심인의 친교를 위한 연 1회 한가족캠프 진행, 직원들의 건강을 위한 휴식시간 제공 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심당은 빵집을 비롯한 삐아또, 플라잉팬, 테라스 키친 등 다수의 외식사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음식 원재료의 상당부분을 지역농가와 협력해 공급받고 있고, 지역민을 비롯해 전국의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지역과 함께 공생하고, 성심당이 버는 소득의 일부를 상대적으로 어려운 지역 농가에 전해준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며 “매년 성심당 명예의전당 TOP12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성심당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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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빵집 주인, 임영진 성심당 대표

성심당의 고집은 기업정신이기도 하다. 그것은 나눔과 환원을 통한 가족 같은 공동체의 선을 향한 고집에도 적용된다. 성심당은 철저히 '대전 프리미엄'을 지키고 있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 지점을 내지 않아 성심당의 신선한 빵을 맛보려면 무조건 대전을 가야 한다.

임영진 성심당 대표는 "대전까지 와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성심당 빵을 사가는 사람들의 표정에 담기는 기쁨. 그 모습이야말로 성심당 빵이 만드는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100년 가업(家業)으로 오래가려면 여기저기서 다 먹을 수 없는 간절함과 기다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심당은 젊고 새로운 경영기법으로 빵의 본고장인 유럽과 기술교류를 통해 다양하고 새로운 제품을 선보임은 물론 인재 개발 및 설비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 지금은 대전을 대표하는 제과점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창업주인 부친의 뜻을 받들어 그리스도 나눔의 정신을 계승하고 과학적인 경영기법을 도입해 지속적인 성장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기업의 성과를 근로자와 공유해 기업·근로자가 함께 성장하는 경영철학을 펼치며 대전지역에선 유일하게 중소기업청의 '2016년 존경받는 기업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임 대표는 “앞으로 대전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명예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지역민들이 부여해준 명예를 훼손시키지 않도록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식품·관광사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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