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안방극장 컴백…"뻔하지 않게, 조금이라도 다르게 연기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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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쉬는 동안 메이크업도 잘 안 해요. 지은이가 머리 질끈 묶고 장 보러 다니는 게 본래 제 모습이죠.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면 재미있겠다 싶었어요."

최근 종영한 채널A 드라마 '평일 오후 세 시의 연인'을 통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박하선(32)은 29일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열린 종영 인터뷰에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박하선은 SBS TV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로 데뷔해 MBC TV 드라마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3년 전 tvN 드라마 '혼술남녀'가 그를 TV로 볼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이었다.

박하선은 3년의 공백기가 자신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쉬면서 쌓은 소중한 경험들이 자산이 됐어요. 화장실에서 많이 울어보기도 했는데 이번에 우는 장면을 하루 6번씩 찍어도 잘 울게 되더라고요. 이러려고 그렇게 아팠구나 싶었죠."

박하선은 불륜 소재를 다룬 작품을 하며 "즐겁지만은 않았다. 입맛이 없어져서 살까지 빠졌다"고 고백했다.

"그냥 따뜻한 말 한마디면 되는데 왜 그걸 모를까 싶었어요. 남자분들도 보고 많이 반성하셨다 하더라고요. 결혼했다고, 이미 잡은 사람이라고 방치하지 말고 서로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이상엽에 대해 "남자 배우 중엔 대하기 어려운 분들도 많은데 연기에 대해 함께 맞춰갈 수 있는 열려있는 배우"라며 치켜세웠다.

극 중 박하선은 독백체의 내레이션을 통해 인물의 마음을 그려냈다.

"'우리가 20대 때 만났으면 어땠을까요. 아마도 우리는 무심히 서로를 스쳐 갔을 겁니다'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현실적이라 공감이 많이 됐고, 시청자분들도 많이 공감하시면서 보셨을 것 같아요."

박하선은 작품 결말에 대해 "해피엔딩이라기보다는 열린 결말"이라며 "작품 속 인물들은 온전한 자신으로 돌아온 상태고, 이들이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쉬는 동안 완전히 30대로 들어선 박하선은 나이를 먹으며 연기자로서 변화한 마음가짐에 대해 밝혔다.

"예전에는 대본에 써진 대로만 하고 정답을 찾아가는 게 맞는 줄 알았어요. 이제는 뻔하지 않게 연기를 하려고 해요. 제가 길을 찾아갈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드니 조금이라도 다르게 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 해보고 싶어요."

yhdis062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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