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영, 15번째 홀까지 5언더파…낙뢰로 3시간 경기 중단

▲ [KLPGA 제공]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는 우승을 신고한 신인이 벌써 4명이다.

롯데렌터카여자오픈에서 조아연(19)이 정상에 올랐고,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는 이승연(21)이 우승했다.

유해란(18)은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또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는 임희정(19)이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KL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신인 우승자가 배출된 해는 2005년 5명이다.

선수층이 두꺼워지고 투어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향상된 2010년 이후에는 데뷔하던 해 우승하는 신인 챔피언은 연간 한두명에 불과했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10년 동안 2명 이상 신인 챔피언이 배출된 시즌은 2010년(2명), 2014년(3명) 등 두 시즌뿐이다.

29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 1라운드에서 신인 박현경(19)은 버디 3개를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날 오전에 티오프한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쥔 박현경은 우승 경쟁에 뛰어들 든든한 밑천을 마련했다.

박현경은 "올해 주목받는 신인은 다 우승했다. (친구) 희정이가 우승하고 나서 '이제는 네 차례'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현경, 조아연, 임희정은 주니어 시절에 국가대표 동료이자 라이벌이었다.

"친구들이 다들 우승했지만 조급해하지 않겠다"는 박현경은 그러나 "열심히 하다 보면 다섯번째 신인 챔피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속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한화클래식에 처음 출전한 박현경은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의 악명 높은 러프를 피해 가는 영리한 전략으로 보기 없는 경기를 치렀다.

박현경은 "러프만 빠지지 않으면 스코어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드라이버를 치면서 비거리보다는 정확도에 더 중점을 뒀다. 평소보다 더 힘을 빼고 쳤다"고 설명했다.

세번 페어웨이를 놓쳤지만 다 파로 막아낸 것도 힘이 됐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현경은 11번째홀인 2번홀에서 낙뢰로 경기가 중단돼 2시간을 쉬었다.

박현경은 "좋았던 퍼트 감각이 다소 식었다"면서 "그린도 느려졌다. 그게 아니었다면 1타 정도는 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올해 부활을 알린 김효주(25)와 하민송(23)도 3언더파 69타를 쳤다.

김지현(28)과 오지현(23)은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산뜻하게 첫날을 마쳤다.

이날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 일대에 낙뢰 주의보가 내려 오전 11시14분부터 오후 2시까지 3시간 가까이 경기가 중단됐다.

이 때문에 오후에 티오프한 선수 63명이 1라운드를 모두 마치지 못해 30일 2라운드에 앞서 1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르게 됐다.

2017년 카이도 여자오픈 우승자 박신영(25)은 15번째홀까지 버디 5개를 잡아내 순위표 맨 윗줄을 점령한 채 1라운드를 다음날로 넘겨 아쉬움을 남겼다.

신인 이가영(20)도 15번째홀까지 4타를 줄였다.

최혜진(20)은 16번홀까지 이븐파를 기록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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