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1 박병진, 뇌물 직위상실
청주10 임기중 의원직 잃어
보은 하유정 ‘상고’… 재보궐 가능성
총선·재보궐 ‘러닝메이트’ 불가피
‘보은·영동’ 박덕흠 3선 가도 변수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내년 4·15 총선과 함께 청주 등 곳곳에서 도의원 재·보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29일 박병진 충북도의원(자유한국당·영동1)이 직위를 상실함에 따라 보궐선거 지역은 청주10선거구에 이어 2곳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최근 하유정 도의원(더불어민주당·보은)이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재선거가 치러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청주 청원 선거구와 보은·옥천·영동·괴산(동남부4군) 2곳의 국회의원 선거는 도의원 보궐선거와 '궤'를 같이 할 것으로 보인다. 도의원 후보가 국회의원 후보의 사실상 '러닝메이트'로 선거레이스를 뛰게 될 것이란 얘기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철옹성을 쌓은 것으로 평가되는 동남부4군에서는 영동에 이어 보은까지 새 도의원을 선출할 경우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재·보궐 결과가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먼저 청주10 선거구는 일찌감치 보궐선거 지역으로 결정됐다. 대법원은 지난달 2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임기중 전 도의원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 바 있다. 공직선거법과 지방자치법상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위를 상실한다.

청주10 선거구는 청원구내 우암, 내덕1·2, 율량·사천동으로 구성됐다. 청원 지역구 국회의원은 4선의 변재일 의원(민주당)이다. 변 의원 측은 물밑에서 도의원 후보자를 물색 중이다. 실제 도의원 후보자는 아직 구체성을 띠지 않고 있다.

변 의원 측의 한 관계자는 "총선과 보궐선거가 7개월여 남은 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 충북도당 일각에선 30~40대의 젊은 도의원 후보자를 발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즉 변 의원(1948년생)이 30~40대의 젊은 도의원 후보자와 '맞손'을 잡을 경우 일각에서 끊임없이 제기하는 세대교체론을 상당히 상쇄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른바 '러닝메이트론'이다. 지역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정치적 궁합'이란 말이 있다. 국회의원 후보와 도의원 후보가 상호보완 관계일 때 시너지효과를 발휘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반면 자유한국당 청원구 당협위원장은 현재 공석이다. 누가 당협위원장으로 '선임'되느냐에 따라 도의원 후보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일단 윤은희 전 도의원과 이유자 전 청주시의원이 물망에 오른 상태다. 윤 전 도의원은 지난 6·13 지방선거 때 한국당 소속으로 청주10 선거구에 출마해 1만 1717표(30.59%)를, 민주당 임기중 전 도의원은 2만 3388(61.06%)를 각각 획득했다. 이 전 시의원은 충북도당 여성위원장 등을 지냈고, 6·13 지방선거 당시 재선 시의원에 도전했었다.

동남부4군 선거구는 영동 뿐만 아니라 보은에서도 도의원을 새로 뽑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그동안 무풍지대(無風地帶)를 구축하며 사실상 독주를 한 한국당 박덕흠 의원의 '3선 가도'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게 여당 일부의 시각이다.

영동1과 보은 도의원 선거는 '박빙'의 승부였다. 영동1은 박병진 전 도의원이 7894표(52.60%)를, 민주당 윤태림 후보가 7111(47.39%)를 각각 득표했다. 보은에서는 하유정 의원이 1만 905표(50.38%) 얻어 1만 737표(49.61%)를 기록한 한국당 박경숙 후보를 간발의 차로 제친 바 있다.

앞서의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박 의원 입장에서는 단 1곳의 재·보궐 없이 총선을 치르고 싶었을 것"이라며 "만일 2곳에서 도의원 선거를 하게 되면 여야 총선주자의 총 득표율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박 의원 측은 "보은까지 선거를 다시 하더라도 신경쓰지 않는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 쌍끌이 표몰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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