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천 시장, 원주지방환경청 방문
자진 철회·행정소송 패소 등 설명
이전보다 큰 규모 추진… “적극 반대”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이상천 제천시장이 최근 한 민간업체의 천남동 지정 폐기물 매립장 사업 재추진과 관련 “우려스럽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시장은 28일 원주지방환경청을 방문해 박연재 청장과 만나 “천남동 폐기물매립장 사업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자진 철회 또는 사업 계획 부적합 통보에 따른 행정소송에서 패소한 사업”이라며 동일한 부지에 매립장 사업을 재추진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왕암동 폐기물 매립장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시점에 2016년 당시보다 1.8배가 큰 지정 폐기물매립장 조성 사업의 재추진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사업 허가에 적극적으로 반대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박연재 청장은 “현재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절차 진행 단계에 있고 환경영향평가서 및 사업 계획서 적합 여부 검토 단계에서 여러 여건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처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사업자인 A업체는 2012년 지정폐기물 매립장 조성을 추진하다가 시와 시의회, 환경단체, 주민 반발에 부닥쳐 사업을 자진 철회했다. 2016년에는 사업장 일반폐기물 매립으로 방향을 전환해 사업 신청을 했다가 시가 유해물질 함유 폐수 발생, 집단 주거시설 인접 등 이유로 부적합 통보하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업체는 1심에서 패소한 뒤 항소했다가 취하했다.

한편, 2006년 조성된 제천시 왕암동 폐기물매립장은 전체 용량의 97%를 매립한 상태에서 2010년 사용이 중단됐으며 2012년 폭설로 에어돔이 붕괴한 채 방치돼 환경오염 논란이 발생했다. 시는 국비와 지방비 등 98억원을 투입해 침출수 처리시설 설치, 복토 등 이 매립장 폐쇄 공사를 벌이고 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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