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문화 신문>
국제시장

‘가족’이라는 것은 존재 자체로 우리에게 소속감과 안정감을 주는 신기하고 포근한 존재이다. 서로에게 큰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 간의 사랑과 희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부장적이었던 우리의 사회는 집안의 가장에게 특히 아버지와 아들들에게 가족 구성원들을 위한 희생을 암묵적으로 강요해왔다.

영화 국제시장 속 주인공 ‘덕수’ 또한 가장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전쟁으로 인한 피란 도중 아버지와 헤어지게 된 덕수는 "이제 네가 가장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간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집안의 가장이 됐다. 덕수는 가장으로서 자신의 꿈도 포기한 채 독일에서 광부로, 베트남에서 기술자로 궂은 일을 하며 노력한다. 그 결과 어려웠던 가족 형편은 눈에 띄게 나아졌다. 그의 희생으로 형제, 자녀, 손주 3대가 행복하고 안정적으로 살 수 있게 된다. 영화의 후반부에서 덕수네 3대가 거실에 모여 즐겁고 행복하게 떠들고 있고, 덕수는 방 안에서 아버지의 사진을 만지며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며 울부짖는다.

영화 ‘국제시장’은 전쟁으로 인한 우리 민족들의 비극과 더불어 효와 가족애도 보여주고 있다. 힘든 현실 속에서 덕수는 아버지의 유훈을 지키고자 하는 효심과,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가장으로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날 다양한 가족의 형태에서 다양한 가장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가족들을 위해 알게 모르게 뒤에서 희생을 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희생의 정도와 종류는 모두 다 다르겠지만,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는 모두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달려오고 있는 모두에게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와 함께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감사한 마음은 쉼 없이 달려온 가장들의 무게를 잠시나마 덜 수 있는 달콤한 선물이 될 것이다. 권은별 명예기자

▲ 국제시장. 네이버 영화 캡처
▲ 국제시장. 네이버 영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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