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카 워트필드 천안 어플라이드 영어학원 강사

현재 저는 영어유치원을 졸업한 다양한 나이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들은 일반 한국 유치원을 나온 아이들의 영어 실력과 다를 것이 없다. 그들은 영어로 말할 때, 같은 나이의 일반 유치원을 나온 초등학생들이 하는 문법적 실수를 똑같이 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이다. 한국 영어유치원에 대한 제 가정은 꽤 빠르게 산산조각 났다. 한국인은 현실보다는 남들에게 보이는 인식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

제가 영어유치원 혹은 서양 교과 과정의 학원을 졸업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을 때, 수 년 동안 영어를 학습하고도 왜 영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미국인으로, 저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가진 것이라고는 겨우 교실 하나에 분필 한 자루뿐인 제3세계의 아이들조차 영어를 상당히 잘 구사하는데 말이다.

제 견해로는 한국인들은 아이들이 영어유치원을 다니면서 실제로 유창하게 영어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얻는 것보다는, 자신의 아이가 영어학원에 다니는 행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영어실력이 목표가 아닐지 모른다. 그저 영어유치원에 한 달에 100만 원 가량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인 것 같다.

저는 이런 부분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저에게 5살 때부터 영어를 배워온 학생은 중학생이 되어 미국 초등학교 수준의 중학 영어시험 대비 학원을 다시 찾을 필요는 없을 것이니까. 그 학생들은 시험을 쉽게 통과할 수 있다. 수년간 미국 교육과정의 학원을 다닌 후, 나중에 한국 스타일의 문법을 다시 배울 필요가 없다.

문법은 모든 언어의 기본 구조이다.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문법을 나중에 다시 배울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유창함이란 이미 문법 규칙을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유창함을 배우지 않는다면 돈을 쓸 가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인이 2019년까지도 영어를 잘 못하는 이유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어떤 교수법이 실제로 효과가 있다거나 없다는 등의 증거 대신에 영어 교육에 대해 (자신들이 들은) 소문, 명성, 인기를 따라다니고 있다.

사실 영어를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은 이미 정의돼 있다. 그 정의는 한국인의 의견에 따라 주어지는 게 아니다. 왜냐하면 영어가 한국의 공식 언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영어 속담이 있다. "어리석은 사람은 돈을 오래 지니고 있지 못하는 법이다."

제 생각에, 한국에서 유치원 때부터 영어 학습을 시작하는 것이 꼭 필요하지는 않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영어를 배우지 않는다고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 다만 언어에 일찍부터 노출되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학부모들이 자신의 아이가 나중에 영어를 잘 할 수 있도록 자신들의 퇴직금을 털어가면서까지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아마도 영어유치원을 졸업해서, 그 때문에 오늘날 영어가 유창해진 학생들도 있을 거다. 저나 제가 아는 누군가가 지금까지 그런 학생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제가 영어유치원 졸업생들의 영어능력이 일반 유치원을 졸업한 학생들의 영어 능력보다 우수하다는 반론의 여지가 없는 증거를 볼 때까지 저는 영어유치원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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