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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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충청권 여야가 내년 21대 총선을 지휘할 시·도당위원장의 진용을 갖추고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한다.

특히 세종을 제외한 대전·충남·충북 모두 여야가 나란히 현역 국회의원들을 전면에 내세워 중량감을 높이면서 총선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차기 총선을 앞두고 당 조직 정비와 충청권 총선 승리를 견인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는 만큼, 여야간 현역 의원들의 경쟁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충청권 4개 시·도당은 최근 각각 운영위원회를 열어 시·도당위원장 선출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28일 한국당 충남도당에 따르면 재선의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은 내달 2일 열리는 운영위원회에서 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아직 선임 절차가 끝나지 않았다”며 “내달 2일 운영위에서 의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지만, 충남도당의 각 당협위원장이 사전협의를 거쳐 김 의원을 추대하기로 결정한 만큼 선출 가능성이 유력시 된다. 

대전시당은 재선의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을 시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시당은 앞서 지난 19일 대전지역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이 의원을 시당위원장으로 추대하기로 합의했고, 이에 따라 이 의원이 단독으로 후보 신청했다.

세종시당은 송아영 위원장 직무대행을 시당위원장으로 공식 임명했다. 

송 위원장은 “어려운 시기에 당과 세종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충북도당은 전날 4선의 정우택 국회의원(청주 상당)이 새 위원장 후보자로 단독 등록했다.

정 의원은 운영위와 중앙당 최고위 의결을 남겨두고 있다.

당 대표 권한대행까지 지냈던 정 의원이 도당위원장을 맡게 된 배경은 중진 의원이 내년 총선을 이끌어야 한다는 당내 여론 때문이다.

한국당 소속 청주시의원 13명은 내년 총선에서 청주의 나머지 3개 선거구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정 의원이 도당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며 연판장을 돌리기도 했다.

한국당 충청권 관계자는 "충청권 4개 시·도당 모두 사실상 사전 추대합의가 있었다”며 “탄탄한 지역기반을 갖춘 중량감 있는 인사들로 채워져야만 내년 총선에서 보수 결집과 중도세력 확장을 꾀할 수 있다는 기류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은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이 대전시당위원장,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이 충남도당위원장을 내년까지 맡으며 총선을 진두진휘한다.

충북도당도 지난해 8월 4선의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을 도당위원장으로 선출하며 일찍부터 총선을 준비해 왔다.

세종시당은 이춘희 세종시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시·도당위원장의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결속력과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된다”며 “현역 의원들로 위원장이 채워지고 있는 배경에는 그만큼 의원들의 책임론과 역할론이 맞닿아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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