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시·도는 도시정비 투명공개
대전역 복합2구역 진행과정 깜깜
보문산도…“공개할 수 없다” 되풀이

사진 = 충청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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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대전시가 지역사회 최대 화두인 ‘역세권 개발사업’과 ‘보문산 관광개발 사업’에 대해 깜깜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타 시·도의 경우 도시정비사업 과정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진행하고 있지만, 시는 내용 공개는 커녕 무대응으로 일관해 폐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8일 시에 따르면 지역 최대 현안 사업으로 대전역 복합2구역 개발사업과 보문산 관광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두 사업에 대해 공식적으로 오는 9월에 발표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시는 아직까지 발표시기를 잡지 못하며 세부계획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상태다.

우선 3차례 공모가 무산된 대전역 복합2구역 개발사업은 지난 4월 ‘수요자 중심’이라는 새로운 방안을 내세우며 4차 공모에 나선다는 발표 이후 공식적으로 시가 언급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민간사업자의 자율적 사업계획을 보장하고 용적률 확대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만 내세울 뿐, 현재 진행과정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9월 발표 계획이던 ‘보문산 친환경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계획(안)’도 발표 시점을 구체화 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대전 새 야구장인 ‘(가칭)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 최종 계획안’을 발표하면서 보문산 관광 벨트 연계 구상안을 함께 내놓았다. 하지만 보문산 관광개발사업을 놓고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입장과 생태환경을 파괴할 수 있다는 찬반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다.

두 사업에 대해 시는 “공개할 부분이 없다”, “여론수렴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도돌이표 답변만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타 광역시의 경우 도시정비 사업 과정에 대해 투명한 공개를 실시하며 좋은 호응을 얻고 있지만 시는 이와 상반된 모습이다.

광주시는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과정을 주민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표준화된 서식으로 공개하고 있다. 도시정비사업 추진전략 종합 대책을 수립하고 재개발·재건축사업의 폐쇄적인 조합운영에 따른 주민들의 갈등 해소를 위해 정비사업 관리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시의 깜깜이 행보가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선 사업 진행과정에 대한 투명한 공개가 요구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확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정을 언급하기는 매우 조심스럽다”며 “해당 사업들은 취지에 맞도록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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