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타 위트필드 천안 어플라이드 영어학원 강사

한국에서 영어 유치원은 돈 낭비이다. 제가 하는 말이다. 제가 처음 한국에 와서 영어유치원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나이부터 서구화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을 거라 여겼기 때문이다.

영어유치원은 단순 암기나 준비된 대화문을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한국의 만연된 교육 시스템과 반대이지 않나. 한국 아이들이 최적의 시기에 영어를 배움으로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아이들과 비교할 때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영어를 자연스럽게 잘 쓰고, 읽으며,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영어유치원의 비용을 알았을 때도, 그만한 값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제 생각은 틀렸다.

저는 8년간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저는 한 번도 영어를 배워보지 못한 아이들도 가르쳐 봤고. 수 년간 영어유치원 등에서 영어를 배워온 학생들도 가르쳤다. 그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영어를 배웠는지와는 상관없이, 저는 학생들의 영어 말하기와 쓰기 능력을 향상시켰다. 저는 수 년 동안 학부모들이 "우리 아이가 영어유치원을 졸업했다면 영어를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탄식도 들와왔다.

그래서 저는 한국에서 영어유치원을 다닌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사이에는 뚜렷한 차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저는 미국인이다. 미국에서 학부모들이 자신의 아이에게 제2외국어를 배우도록 값비싼 학교(학원)를 보낸다고 가정해 보자. 몇 년 후 학부모들은 아이가 그 언어를 유창하게 할 수 없다면,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학원은 절대로 보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무리한 기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저는 영어유치원에 다닌 아이들은 영어를 빠르고 더 잘 사용하는 법을 배울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어린 아이들은 대부분의 한국 고학년 학생이나 어른들처럼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이나 두려움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몇 년 동안 영어에 노출되면, 비슷한 나이의 모국어를 영어로 구사하는 아이만큼 읽고, 쓰고, 말하는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믿었다.

이론상 오랫동안 외국에서 살지 않은 유치원 나이의 한국 아이가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것은 어렵다. 6살 아이가 아는 언어의 양이 비교적 적기 때문이다. 일단 유치원에서 영어에 대한 유창함을 얻고 나면, 그 아이는 초등학교를 지나 고등학교까지 매년 영어 능력이 성장하리라고 예측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이것이 유칭함의 원리이다.

제가 놀란 부분은 한국의 학생들은 영어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때는 영어로만 말하는 학원에 다닌 후에도 '학교 내신 준비를 위한 학원'을 또 다녀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내신은 문법 기반의 시험이다. 한국 중학교에서 보는 시험이 미국의 4학년 정도의 수준이다. 왜 5살부터 영어로만 수업을 하는 환경에서 계속 학습해온 아이들이 중학교 시험 준비 학원에 다녀야 하나?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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