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의학논문·입시특혜 의혹
단국대·공주대 등 대상 포함
“객관적 사실확인 위해 전개”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가족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27일 전방위적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날 오전 조 후보자 딸의 입시 특혜 의혹과 관련된 단국대 천안캠퍼스와 공주대를 비롯해 서울대, 고려대, 부산대 등 대학 5곳과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회사, 모친 박정숙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웅동학원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했다.

이날 검찰은 단국대에서 조 후보자의 딸인 조 씨가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을 지도한 A 교수 연구실과 대학본부 교무처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며, A 교수의 컴퓨터에 있는 자료와 서류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고교생 신분이던 2008년 단국대에서 2주간 인턴 활동을 하고 의학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또 이 논문을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자기소개서에 기재해 대학 입시에 이용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공주대에서 조 씨와 관련된 의혹이 제기된 B 교수 연구실에 있는 컴퓨터 하드와 서류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고교 재학 중인 2009년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얼마 뒤 일본에서 열린 국제조류학회 학술대회에도 참가했다. 검찰은 고교 신분인 조 씨를 연구에 참여시키고 국제학술대회 발표 초록의 제3저자로 등재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살피기 위한 증거를 확보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갑작스러운 검찰의 압수수색에 이들 대학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이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이 내달 2~3일로 합의된 직후 실시된 데다,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서 벌어지면서 강도 높은 수사가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검찰은 자료 확보가 늦어질 경우 객관적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한편 현재까지 검찰에 접수된 조 후보자에 대한 고소·고발 건은 10여건에 달한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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