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건 지나칠 일이 아니다. 방문객이 늘어나도 부족한 마당에 줄고 있다니 지역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게 분명하다. 몇 년 전부터 서해안 피서객 감소 조짐이 나타났는데 적절한 대처를 했는지 모르겠다. 전국 지자체가 피서객 유치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피서객이 늘어난 곳이 있는가 하면 줄어든 곳도 있다.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다.

올해 도내 33개소의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총 936만996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220만8447명(19.1%)이 줄어든 수치다. 불과 2년 전인 2017년 1843만4090명이 도내 해수욕장을 찾은 것에 비하면 절반으로 떨어졌다. 단 기간에 피서객이 이렇게 가파르게 줄어들 수 있는 건가. 도내 해수욕장은 매년 1000만명 이상의 피서객을 유지해왔으나 올해 기록이 깨졌다.

해수욕장 별로 피서객 수가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대천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은 도내 전체 피서객의 절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데 올해 대천해수욕장 피서객은 662만9562명으로 지난해보다 286만2264명이 줄었다. 반면 만리포해수욕장 피서객은 54만6350명으로 지난해 35만1580명보다 55.4%나 증가했다. 꽃지해수욕장, 몽산포해수욕장, 등도 각각 20% 안팎 피서객이 늘었다.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린 머드축제기간 태풍의 영향으로 피서객이 줄었다고는 하나 이것만으로 피서객 감소를 설명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피서객의 트랜드를 반영하지 못한데서 원인을 찾아야 할 듯싶다. 요즘 피서객들은 단순한 물놀이를 떠나 다양한 해양레저를 희구한다. 만리포해수욕장이 좋은 예다. 서핑과 워터슬라이드 등을 즐길 수 있는 서해안 해양레저의 중심지임을 집중 홍보한 게 주효했다. 한 달 이상 빠른 조기개장과 야간개장도 한 몫 했다. 그 결과 피서객이 엄청나게 늘었다. 대천해수욕장 피서객 급감 원인을 면밀히 파악해 대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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