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3곳… 센터인력 부족
직원 1명 담당구직자 600명
양질 일자리·기회감소 우려
市 “취업자 변동없어 문제無”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취·창업으로부터 단절된 여성에게 일자리 기회를 제공해주는 ‘대전 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인력난을 겪으며 규모 확대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력 알선을 위한 기관이 인력난을 겪으며 경력단절여성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제공 기회 감소로 이어질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26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현재 대전지역 내에 운영 중인 여성새일센터는 3곳이다.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여성새일센터는 육아, 가사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에게 직업상담, 교육, 취창업지원, 취업 후 사후관리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체다. 2016년 말 충남대 여성새일센터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문을 닫으면서 지역에는 대전광역새일센터, 대전배재대ICT융합새일센터, 대전새일센터 3개소만 남아 있다.

이런 센터의 상황과는 반대로, 센터를 이용하려는 구직자 수는 증가 추세다. 실제 지역 내 센터 이용자 수는 2016년 총 9823명에서 지난해 1만 2021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충남대 여성새일센터가 문을 닫은 후에는 담당 분야가 비슷한 대전새일센터에 구직자가 몰리고 있다. 대전새일센터를 이용하려는 구직자 수는 2016년 3506명에서 이듬해 6031명으로 급증하기도 했다. 직원 한 명이 담당하는 구직자 수는 350여명에서 600여명 꼴로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시설이 적고 센터에서 근무하는 인력까지 부족하다보니, 취업 알선 결과물의 저하는 물론 알선 공급량마저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새일센터 한 관계자는 “센터 미지정 구마다 4~5명의 파견인력이 배치돼 구직자 개별 관리가 가능했던 2013년에는 취업률이 현재 2배에 육박할 정도로 높았다”며 “센터 인력이 감소하면 결국 취업률 감소, 질 낮은 일자리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 알선을 위해선 새일센터 인력 추가가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시는 취업자 수엔 변동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016년 4개소일 때 2761명이던 취·창업자 수는 1개소가 없어진 2017년 2729명, 2018년 2998명으로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면서다.

시 성인지정책담당관 관계자는 “개소는 하나 줄었지만 취업자 수는 줄지 않았기 때문에 인력추가 보다는 다방면으로 활용방안을 찾고 있다”며 “매년 여가부에서 센터를 추가 모집할 때마다 계획은 하지만 지원업체가 없어 힘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새일센터가 취업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인프라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은섭 대전·세종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선임연구관은 “일자리 시장에서 저평가되는 40세 이상의 경력단절여성에 대해서는 의식적으로 양질의 교육과 일자리를 생산해야 저임금, 단기 일자리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현재 새일센터 인력구조상으로는 취업 취약계층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분석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력 추가 배치 등 규모 확대를 통해 일자리 산업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수습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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