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원~논산 간 호남선 고속화 사업'이 최근 정부의 재정사업 평가 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제야 비소로 대전시 서구 가수원과 논산을 연결하는 호남선 KTX 고속화 사업에 물꼬를 트게 됐다. 호남선 고속화 사업은 대전시의 오랜 숙원사업임에도 경제성에 밀려 빚을 보지 못했다.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선정을 계기로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해야겠다.

호남선 고속화 사업은 사업비 7779억원을 들여 가수원에서 논산에 이르는 34.4㎞의 철로 선형을 바로잡는 프로젝트다. 이 구간은 시설이 노후화 된데다 굴곡이 심해 열차가 제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이동시간이 길수밖에 없어 이 구간을 이용하는 호남지역 주민들은 불평을 호소해왔다. 급기야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KTX 감차 논란까지 촉발하기에 이르렀다. 대전시의 반발로 KTX 감차문제는 일단 수그러들었지만 서대전역 활성화라는 전제조건이 붙었다.

호남선 고속화 사업은 서대전역 활성화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게 분명하다. 충청권광역철도 운행과 맞물려 서대전역 주변의 철도환경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이다. 가수원~논산 구간의 구불구불한 선로를 바로잡으면 KTX 운행 소요시간이 지금보다 10~20분 단축된다고 한다. 그러면 호남선 이용객이 늘어나고,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KTX 또한 증편 운행될 것이다. 호남선 고속화 사업이야말로 충청과 호남이 상생하는 기반인 셈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우선 올 하반기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실시 예정인 예비타당성 조사를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여기서 경제성과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항목 등에 대한 점수를 잘 받아야 다음 단계로 국토부가 기본계획을 거쳐 설계 및 공사에 들어간다. 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역량을 집주해야겠다. 호남선 고속화사업은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친김에 개통시기를 앞당겼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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