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가을철 평균 농도 매년 상승…중국발 북서풍 영향

사진 = 충청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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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폭염의 기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가을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인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명 ‘미세먼지 대란’을 일으켰던 지난 봄철에 이어 가을 미세먼지 역시 주의를 당부하며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 등 생활 속 예방을 강조했다.

26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대전지역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22ug/㎥,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11ug/㎥를 기록했다.

같은해 10월 미세먼지는 31ug/㎥, 초미세먼지는 17ug/㎥로 9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가을 황사까지 겹친 11월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크게 올라 각각 63ug/㎥, 34ug/㎥로 집계됐다.

월 최대 농도 역시 시간이 지나며 눈에 띄게 상승했다.

9월 일 최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수치는 58ug/㎥와 29ug/㎥였고, 10월은 2배가 넘는 106ug/㎥, 65ug/㎥로 기록됐다.

11월 일 최대 미세먼지는 206ug/㎥, 초미세먼지는 111ug/㎥로 지난해 가을철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4년 통계를 봐도 가을철 미세먼지 농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미세먼지 수치는 2015년에 37ug/㎥ 비해 2배 가까이 높아짐을 알 수 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일 최대 수치 역시 2015년 103ug/㎥, 59ug/㎥와 비교하면 4년 이후 2배 이상 증가 했다.

전문가들은 가을철 미세먼지 증가의 주요 원인을 중국발 북서풍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차가운 한기를 갖고 있는 북서풍이 중국에서부터 한반도로 넘어오며 미세먼지가 함께 유입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가을은 중국내륙 및 우리나라, 일본 부근은 전반적으로 대류가 억제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고농도 미세먼지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질병 관리본부는 미세먼지 단계가 ‘나쁨’ 이상일 경우 외출 시 KF(Korea Filter) 등급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장하는 등 사전 예방이 최우선임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이상현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한반도 가을철 미세먼지 패턴은 매년 비슷하게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봄철 기류 방향이 중국에서 한반도로 향해 있어 미세먼지가 높게 측정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가을과 겨울은 중국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미세먼지를 유입시키고 바람이 약하게 불어 정체될 때 농도가 높아진다”며 “대류가 원활하게 이동하지 않고 억제된다면 미세먼지 농도는 더욱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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