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차세대 리더를 키우자>
이관수 서울시 강남구의회의장
2010년 지방선거 강남구의원 당선… 당시 27세 전국 최연소 기록
지역연고 없었기에 더욱 소통… 신뢰받는 정치인으로 남고 싶어
민주당 출신 첫 강남구의장… 의회 문턱 낮추고 숙원사업 해결
충청권은 ‘저평가된 우량주’… 지역·국가발전 위한 역할 고민할 것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충청권은 그동안 지역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래서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충분한 잠재력을 성장 가능성을 갖춘 충청의 젊은 리더를 발굴, 육성하는데 충청민의 적극적인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청의 차세대 리더를 키우자’를 주제로 충청권, 나아가 우리나라를 견인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젊은 리더를 발굴해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들이 충청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로 성장해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를 이끌고 선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기 위해서다.
이관수 서울시 강남구의회의장은 올해 37세로 최연소 기초의회의장을 맡고 있다.
대전 성룡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둔산중과 서대전고, 충남대 법대를 졸업한 토종 충청인이다. 그런 그가 대한민국 부유층 1번지이자 보수의 메카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민주당 후보로 내리 3선을 기록했다. 27세에 최연소 기초의원에 당선된 후 강남구의장에 오르기까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27세에 제6대 강남구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전국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출마 동기와 준비 과정은.
"당시 24살이던 2006년 제15회 공인노무사시험에 전국 최연소로 공인노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서울에 올라와 원룸에서 생활하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무료 변론과 노동자들의 권리 구제를 위해 활동하다보니 더 큰 변화를 위해서는 제도적인 변화가 필요했고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연간 100여건의 부당해고와 근로자들의 애로사항에 대해 무료변론을 펼쳤다. 마침 거주지와 사업장이 모두 강남구에 있어 자연스럽게 도곡동에서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 감사하게도 2010년 지방선거에서 기회가 주어져 지금까지 3선에 당선됐고, 지난해 8월 강남구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강남은 지역 특성상 보수색이 강한 23명의 구의원중 당시 야당 구의원은 5~6명을 넘지 못했다. 제가 있던 도곡동은 부의 상징인 타워펠리스가 있는 곳으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가 없어 젊은 저에게 기회가 왔다. 선거운동 당시 일부 주민으로부터 빨갱이라는 소리도 듣기도 했고, 관공서나 주민들로부터 박대를 받기도 했다. 그럴수록 저는 야간에 형광색 어깨띠를 두르고 밤늦게까지 홀로 선거운동을 했다. 결국 진심이 통했는지 당선될 수 있었다. 지금도 그때 간절했던 마음을 가슴에 담고 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대화하고 소통할 생각이다."
-올해 37세 최연소 강남구의회 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의장으로서의 성과와 향후 계획은.
"강남구의회에서 민주당 출신 구의장은 제가 처음이다. 또 나이도 젊고해서 '소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았고, 동료 의원님들과 주민들에게 최대한 몸을 낮추려 노력했다. 그래서 의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열린 현장민원실'을 개설해 의장실부터 개방했다. 주민들과 면담 내용을 파일로 관리하고 중간 처리과정과 회신 여부를 직접 챙기며 소통했다. 그 과정들을 보고 감동하시는 구민들을 보고 '아, 의회 문턱부터 낮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4종의 의회 SNS 채널을 개설했고, 직능단체 릴레이 간담회를 통해 매주 구민들을 만나 뵙고 있으며, 의원들로 구성된 '의원 봉사단'을 발족했다. 특히, 의회 주관의 신규 사업을 많이 발굴하고자 노력했다. 강남구의회 정책토론회, 모범 구민의 상 및 어린이상, 의장배 체육대회, 청소년 영어스피치 대회 등 제8대 들어 새롭게 시작한 사업들이다. 지난 1년이 제 정치인생 중 가장 바쁘게 보낸 기간이었다. 우수 의정활동으로 대외기관 수상 6관왕을 달성했고, 지난 10년간 해결하지 못한 숙원사업을 해결해 주민들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하는 등 많은 격려와 인정을 받은 시간이기도 했다."
-대전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졸업해 서울에 연고가 없는데도 최연소 기초의원에서부터 구의회 의장을 하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있었을텐데.
"제가 젊고, 지역적인 연고가 없다는 점이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다. 처음 정치에 입문할 때 제 지역구인 도곡동은 보수의 메카였기 때문에 당시 열린우리당에서는 후보자가 나서지 않아 출마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젊은데 정치를 잘할 수 있을까', '무리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선입견들도 있었다. 20대라는 젊은 나이에 처음 선거를 치르다보니 서러움도 많았다. 그러나 청년정신으로 도전을 했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진심을 행동으로 보여드리려고 노력했고, 덕분에 주민들도 더 친근하게 소통해 주셨다. 제가 강남구 역대 최연소 의장이지만 3선 의원이라는 경륜을 더해,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구민들의 성원에 부응하는 정치를 펼쳐나가겠다."
-충청을 대표할 차세대 리더로 성장한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 나온다. 차세대 리더들이 갖춰야 할 덕목은.
"저는 리더의 가장 큰 덕목을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주민들에게 국민들에게 했던 약속들을 행동으로 옮기고 결과물을 부여줘야 리더로서 자격이 있다고 본다. 또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게 창의적 사고가 필요하다. 제가 몸담고 있는 정치 분야에서 보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이용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변화는 늘 두렵다. 새로운 정책을 마련할 때마다 진통을 겪을 수 밖에 없고 움츠러들게 되는 순간도 있지만, 소통과 교감이야말로 정치 집단간에 갈등을 최소화 하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차세대 리더는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는 견지하되,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고 융합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충청의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충청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우리나라를 연결해주는 사통팔달의 중심지이다. 그런 측면에서 충청은 '저평가된 우량주'와 같다. 향후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충청의 아들로 지역의 발전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노력하겠다. 현 정부도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최고의 국가발전전략으로 삼고 있다. 국민 모두가 어디에 살든 고루 잘살고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그래서 충청이라는 지역에 국한되기 보다는 크게 대한민국을 함께 발전시켜 나간다는 관점에서 보아야 할 것 같다. 일하는 무대는 다를 수 있지만, 각 자치단체마다 다양한 영역에서 지역 특성과 주민 요구에 부응하는 새롭고 창의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저에게 어떤 기회들이 주어질지는 모르지만 제 자리에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지역 발전에, 더 나아가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지.
"정치를 그만두는 순간까지 신뢰받는 정치인으로 남고 싶다. 지난해 의장으로 선출되고, 더불어민주당 강남병 지역위원장(代)까지 맡게 되면서 개인적으로는 정치 2막을 맞았다고 생각한다. 강남구의장을 맡고 있지만 내년 총선 출마 여부도 고민하고 있다. 젊음이 저에게는 큰 자산이어서 많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기회가 오면 맡겨진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젊은 정치인으로서 권위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주민들의 의견을 잘 대표하라는 뜻에서 저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우선은 강남구의장의 역할에 충실할 계획이다. 큰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기도 하지만,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일하는 정치인'을 모토로 매사에 임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정말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제 이름을 걸고, 주민들과의 약속은 꼭 지키는 정치인으로 남는 것이 제 개인적인 포부다. 항상 소통하고, 주민들의 뜻을 잘 전달하는 의원이 되겠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