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추가관세 부과
中 수출의존도 높아 타격↑
“동향파악·가이드라인 필요”

[충청투데이 김기운 기자] 미중 무역전쟁의 난타전이 재개되면서 지역 기업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던 미중 갈등이 최근 들어 안정세로 접어드는 듯 보였으나, 미-중이 서로의 제품에 추가관세를 붙이면서 수출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던 지역 기업들에게 불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지역 수출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수입품에 대해 추가관세를 붙이겠다는 발표가 나오자 지역 기업 사이에서는 그 동안 겪고 있던 수출실적 저하가 더 악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를 일부 연기하고 화웨이와 거래제한 유예기간을 연장해 격화됐던 미중 무역 갈등이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10%에 관세를 추가하겠다는 발표가 나오자 미국도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관세를 붙이겠다며 맞불을 놔, 수출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던 지역 수출업계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지역 기업들로부터 중간재를 수입하는 중국의 경우, 미국의 추가관세로 인해 수출이 감소 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기업들에게 전가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부터 이어오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의 여파는 이미 지역기업들의 수출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전체 수출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충남의 경우 2016년부터 지난 해 까지 9분기 연속으로 수출 증가세를 이어나갔지만 올해 들어 수출이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여기에 상반기 충남의 대중 수출액이 113억 2500만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무려 14%가 감소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의 직접적인 사정권안에 들어와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으로 수출을 기반으로 109억 6745억 달러의 무역수지를 기록하면서 전국 광역지자체중 가장 많은 무역수지를 기록하고 있지만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으로 이 같은 위상 조차도 무너질 수도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도 지역 수출산업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유관기관들의 지속적인 동향파악을 통한 지역기업들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공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역 내 수출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태 이후로부터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지역기업들의 중국의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며 “유관기관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에 대해 지속적인 정보전달을 통해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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