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선수선발 부정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25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대전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3일 대전시티즌 선수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고종수 전 감독과 시티즌 직원,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 등 12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이들에게는 업무방해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추가 혐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시민구단인 대전시티즌의 선수선발에 부정 의혹이 있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에서 시작됐다.

시티즌은 지난해 전체 지원자 284명 중 서류전형을 통과한 88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2차 실기 테스트를 실시해 15명을 추렸고, 이들을 대상으로 자체평가와 연습경기 등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채점 점수표에 점수를 조작한 흔적이 있다면서 부정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대전시가 경찰에 수사 의뢰하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선수선발 부정 의혹이 일면서 이후 선수 선발 과정은 전면 중단된 상태다. 김 의장은 이 과정에서 고 감독에게 특정 선수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 선상에 올랐고, 지난 5월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김 의장이 시민구단인 시티즌의 지원 예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선수 추천에 압력이 작용할 수 있다는 게 경찰의 해석이다.

하지만 김 의장은 경찰 수사에서 “축구를 사랑하고 대전시티즌이 잘 되길 바라는 사람으로서 좋은 선수를 추천한 것”이라며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혐의가 있다고 보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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